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예방, 이렇게 해주세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톱·손바닥·손목까지 씻자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지나친 공포감에 사로잡히지 말고, 차분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이겨내야
박지영 민들레지역사회의료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다들 불안한 가운데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먼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상황과 지침을 공유하겠습니다.
2020년 1월 31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확진자가 11명이고 이중에서 2차, 3차 감염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1차 감염자들은 우한에서 온 중국인과 한국인들이고, 2차 감염자는 1차 감염자와 같이 식사를 한 경우였고, 3차 감염자는 2차 감염자와 밀접접촉자인 가족들로 나왔습니다. 2차, 3차 감염자가 나왔으나 질병관리본부의 감시하에 있던 사람들이 감염자로 확진된 경우이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된 상황은 아직 아닙니다.
현재 의료인들에게 내려진 질병관리본부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한이나 허베이성을 최근 2주 이내 방문 + 기침, 인후통, 발열 증상 발생시 --> 보건소 신고
2. 최근 2주 이내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 + 발열, 기침, 인후통이 발생시 --> 보건소 신고
3. 최근 2주 이내 허베이성 이외의 중국 방문 + 폐렴이 진단된 환자 --> 보건소 신고
의료진은 평상시에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가 의심 환자를 확인하면 환자에게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독립 공간에서 진료를 진행, 이때 의사나 간호사는 N95(KF94)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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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세 가지 경로로 감염이 됩니다.
1. 비말 감염 :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공중에 뿌려진 침이나 콧물이 근처 사람의 점막(눈,코,입)에 들어가 감염.
2. 직접 감염 : 환자가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점막부위 (눈,코,입)를 만져서 감염.
3. 매개물 감염 : 환자의 바이러스가 묻은 매개물(주로 휴지, 손잡이, 손수건 등)을 다른 사람이 만지고, 만진 손으로 점막(눈,코,입)을 만져 감염
감염 경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손과 얼굴입니다.
그래서 손씻기, 기침 예절과 마스크 쓰기가 강조되는 것입니다.
손씻기와 기침예절이야 워낙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톱과 손바닥, 손목을 모두 포함하여 씻으면 됩니다. 외출 후, 화장실에 다녀온 후, 식사 전후, 다른 사람과 접촉하기 전후 손씻기가 필요하고, 중간중간 상황에 따라 추가로 씻을 수 있습니다. 손씻기가 힘들 때는 알콜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스크도 종류가 다양하게 많은데, 보통은 일반적으로 치과나 수술장에서 쓰는 마스크만 써도 충분합니다. 얼굴을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의료진들은 좀 더 접촉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N95(KF94)를 쓰기도 합니다.
지금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어떤 마스크라도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상대방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여 자주 갈아주시고, 혹시나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천 마스크라도 깨끗이 빨아서 쓰고 얼굴에 손이 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을 연구한 논문을 보면,
감염자의 80% 이상에서 발열과 기침 증상이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중국 방문 후 발열과 기침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지 마시고 1339로 신고를 해주십시오.
입원한 감염자의 평균 연령은 55세 정도이고,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서 중증 감염이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들에게는 중증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바이러스 자체가 우리 몸의 세포 속에 들어가 증식하면서 우리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탈출하면서 세포를 파괴하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그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 반응’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면역 관용(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어른보다 크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해서도 면역 반응이 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A형 간염 같은 경우 어린 시절에 앓으면, 가볍게 지나가지만, 성인기에 앓으면 격렬한 간염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죠.
1918년에서 1919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도 성인들에게 발생한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도 불리는 ‘면역과잉반응’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되겠지만,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며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야겠습니다. 민들레의료사협도 조합원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중국 방문 후 발열과 기침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지 마시고 1339로 신고를 해주세요.
*문의 : 민들레의원 042-638-9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