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학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GNH(Gross National Happiness)라는 지표가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외적·양적인 경제지표에서 벗어나 국민의 행복도를 중심으로 바로보자는 논의다.
나와 우리 가족과 이웃, 지역, 국민전체가 행복해 지기 위해 경제활동을 한다는 관점에서는 참으로 타당한 지표이다. ‘시민섹터’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경제 주체로 성장하고 있으며 통칭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으로 표현한다.
‘사회적 기업’은 민간영리기업과 같은 비즈니스 형태 및 방법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이며, 사회성, 지속가능성(사업성), 파괴적 혁신성의 세가지 요소를 특징으로 하고, 조직의 형태로는 주식회사, 협동조합, NGO 등 매우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는 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한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출자에 의해 구성되고 1인1표의 경제민주적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특성으로, 자본투자보다 인적결합을 중시해 일자리 확충과 고용안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협동조합이 매우 발달해 있으며 축구팀 ‘FC바로셀로나’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협동조합이다. FC바로셀로나는 지역주민 17만명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이다.
요즘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볼로냐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가 9%의 높은 실업률을 보이는 가운데 협동조합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해고가 없는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특징을 잘 살려, 협동조합(사회적 기업) 중심의 지역경제를 통해 약3%대의 실업률을 유지, 유럽에서 제일 잘사는 5대 도시 중 하나로 뽑힌다. 70% 이상을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생산·유통 소비조합, 실직자·노숙자들을 조합원으로 참여시켜 고용인원의 30%를 취약계층으로 하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 협동조합 등을 통해 사회적 완전고용으로 행복지수가 높은 도시를 이뤘다.
이러한 성공은 협동조합 및 시민단체, 지방정부가 네트워킹을 잘 이루어낸 성과라 볼 수 있다. ‘시민섹터’ 이외에 ‘공공섹터’에서도 사회적 기업 형태의 장점을 살려 성공적인 운영을 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공공기관인 캠코에서 서민금융부분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형태의 한마음금융을 시작으로, 현재는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서민들의 고금리를 저금리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을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협력해 성공적인 사회적 사업모델로 만든 경험이 있다.
대전·충남지역에도 icoop한밭생협, icoop대전생협, 민들레의료생협 등 많은 협동조합이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대전시와 충남도에서 좋은 환경과 제도를 정비해주고 사회적 연계를 통해 더 많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이 생겨나 지역 주민들이 행복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나눔과 돌봄이 있는 따뜻한 도시, 행복지수가 최고로 높은 도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충청투데이(https://ww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