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차 민들레의료생협 조합원이고, 중구마을모임지기이며 2012년 처음 이사로 선출되어 그 어느 때보다 민들레에 밀착하여 활동하게 된 민양운입니다.
- 지난 10년 동안 대전여민회 상근활동가로 분주한 활동을 하느라 민들레조합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점을 짐처럼 가지고 있다가 올 해 대전여민회를 퇴직하면서 그 동안 못한 민들레조합원으로서 역할을 조금이라도 해 보리라 마음먹고 시작한 민들레의료생협 활동이었습니다.
- 그러나 풀뿌리여성마을숲 공동대표로서, 한밭레츠 사업단인 원도심레츠 협력두루지기로서 그리고 지역사회의 이러저러한 풀뿌리운동 네트워크에서 복합적인 활동을 하면서 처음 먹은 마음만큼 민들레에 집중하지 못하여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 결사체이자 사업체인 민들레의료생협에서 저의 역할을 중구 거주 조합원들이 중구마을모임에 참여하게 하는 것으로 삼았습니다. 월 1회 중구지역모임을 활성화하고, 중구에 마을모임을 적어도 3개(중촌,목동,용두,선화동 마을모임, 태평,유천,문화,산성동 마을모임, 대사,석교,부사,문창동 마을모임)는 만들어 조합원이 참여하는 민들레의료생협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마을단위 풀뿌리운동과 의료생협운동이 만나게 하는 것이 민들레에서의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일본 의료생협 연수의 목적
- 조합원들의 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지역사회에서의 의료생협의 역할과 평가, 과제에 대해 직접 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3. 일본 연수를 통해 얻은 성과 1
1) 참가단원 내부의 교류를 통한 친밀감과 각 지역상황 공유, 의료생협운동에 대한 깊어가는 고민
- 사전준비모임에 참여하지 못해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고, 혼자 참가하여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10주년 준비로 바쁜 민들레 의료생협에서 이번 연수가 의미가 있는지,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 연수단은 느슨하면서도 어수선 한 점도 있었지만 열정적인 활동가와 자율적인 참가단원들이 만들어 내는 열의와 유쾌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다만 실무단위와 연수단 임원단위 간 역할에 대해 더 충분히 논의하여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현지 언어에 능숙하고 많은 경험을 가진 지도자에게 코디네이터에서부터 통역까지 더 많은 도움이 요청되고 수고로움이 많겠지만 연수단 차원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 이제 막 시작한 의료생협 활동가들부터 저처럼 생협은 10년차이지만 활동은 원년인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교류하면서 민들레의 고민에만 갇혀있지 말아야겠구나... 교류단 활동을 내년에는 해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의료생협 선배활동가로서 젊은 활동가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각 의료생협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서 그리고 일본 생협과의 교류에 있어서도 연합회와 개별 단위 생협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보강되면 좋을 듯합니다. 일본 조합원이나 임원들도 자기의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으면 더 좋을 듯 하구요. 여흥의 시간도 물론 즐거웠지만 평가를 하려하니 아쉬움이 큽니다.
2) 교포사회와의 교류에 대하여
- 첫날 오사카 나비까페 방문과 마지막 날 감독들 초청을 처음부터 의료생협연합회 차원에서 기획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과 조선학교, 재일동포들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는 계기였습니다.
- 미리 알았다면 십시일반 모금 등을 하여 조선학교 건립기금으로 전달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한국의료생협연대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일본연수 프로그램으로 교포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일본 의료생협운동 선배들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 50년 의료생협운동을 이끌어 온 일본 선배들에게 존경을 보내고, 나도 선배들처럼 그 나이가 되어도 협동조합운동, 풀뿌리운동가로 살아가야겠구나... 내가 늙어서는 저런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겠구나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4. 일본 연수를 통해 얻은 성과 2
1) 아마가사끼 의료생협 견학에서 인상 깊었던 것
(1) 3년 간 11억엔 출자금 모금 -> 가난한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든 성과
- 활동가가 매일 조합원들에게 찾아가 1,000엔씩 적은 금액이지만 출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모았다는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민들레중구마을모임에서도 매월 생활출자로 하루 1,000원씩 월 3만원 출자를 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대는 조합원들이 결의하여 매월 생활출자금을 모으는 것은 cms방식의 출자와는 다른 느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발품을 판 출자금 모금과정이 곧 조직화과정으로 연결된 아마가사끼 생협 모금사례는 오래된 미래처럼 느껴졌습니다. 모금의 구체적인 과정과 스토리를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더 알 수 없을까요?
(2) 조직활동 사례발표대회
- 다양한 조합원 참여 활동사례를 따로 대회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부러웠습니다. 조합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협동조합, 이 과정을 통해 리더그룹들이 성장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치매예방 강사양성프로그램, 고독사 고립사 없는 마을만들기와 연계, 생협병원출산 어머니지원활동, 진료소지역 고령자 점심식사교류모임,
- 민들레의료생협 이사 중 1/3 정도는 아마가사끼 조합사례처럼 조직활동을 통해 성장한 리더그룹으로 구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를 포함하여 민들레 외에 너무 바쁜 이사들이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적절하게 민들레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잘 잡아 줄 이사진들이 정말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3) 생활돕기모임 - 아마가사키 의료생협의 유상자원봉사모임
- 자세한 번역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원봉사자 등록, 도움 필요한 조합원 연결(유료 서비스)
- 심폐소생술, 휠체어 조작법 학습, 개호보험 등 복지와 의료제도 등 학습
- 조합 활동이 현관에서 거실로!
- 조합원의 자립활동 지원 사업단
: 좋은 의료, 좋은 이웃을 만나는 민들레!
: 같은 조합원이기에 믿고 의뢰하고 약간의 유료지만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 조합원의 자립생활에 기여하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정도의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수준까지 조합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까요? 고민고민... 배경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요.
(4) 조용하고 쾌적한 병원 공간 구성, 산부인과 병동
- 저출산과 수익이 맞지 안으면서 동네 산부인과가 사라지고, 있더라도 출산전 진료만 하는 우리나라 상황이 떠올라 신선했습니다.
- 잉태에서부터 생의 마무리까지 의료생협과 연결되어 있는 삶을 생각했습니다.
(5) I LOVE 헌법9조·25조
- 조합원 활동 공간 출입문에 부착되어 있던 표찰을 발견하고 뭉클
- 현재 우리나라 현안인 의료민영화 반대, 탈핵 등에 대해 얼마나 일반조합원들과 공유하고 있는지, 지역사회에 얼마나 호소하고 있고 활동의 중심에 의료생협이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2) 한신 의료생협 견학에서 인상 깊었던 것
(1) 아름다운 강가에 자리 잡은 아담한 노인요양원
- 오래되어 시설은 낡았지만 편안하고 온화한 분위기였습니다. 시설이라기보다는 함께 모여서 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유로운 출입구가 매우 개방적인 곳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 주간보호시설과 요양시설이 함께 있어 좀 더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 운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자전거타고 세계일주 프로그램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2) 젊은 엄마들의 육아모임
- 젊은 엄마 조합원들이 아가와 함께 하는 모임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 민들레의료생협에도 아기 맛사지 모임이 있다가 지금은 잠시 주춤해있는데요, 전문 간호사 활동가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었던 모임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의 모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조합원 내부에서 동력이 있고(어떻게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까? 어떻게 이웃과 함께 키울까? 에 열성을 가진 엄마들), 전문가는 지원하는 수준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젊은 아기엄마들 모임을 만나니 정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지혜로운 엄마들입니다.
- 아이가 자라면 엄마들의 관심도 옮겨갈 텐데 조합에서의 지원내용이 궁금했습니다.
(3) 3개의 진료소 견학
- 제 1진료소의 메릴 스트립 닮은 간호사의 만화캐릭터를 이용한 안내, 홍보물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 지역 조합원이라면 팬이 될 것 같아요.
- 출자안내 포스터와 출자도우미 자원활동가 책상이 놓여 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신의료생협에서 조합원들의 출자를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싶습니다.
- 최근에 지어 진 진료소에 있던 아픈 아이를 보호해 주는 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증아이와 비교적 가벼운 증세의 아이 방 2개를 출입구를 달리하도록 공간 배치를 하고 만화캐릭터를 이용하여 게시판을 꾸미는 등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자를 보지만 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도 되지만 감동적이었습니다.
- 병원을 지으면서 태양전지판을 설치하여 병원이용 주민들에게 후쿠시마 이후 대안 에너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배려와 철학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조합활동가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된 분이 스스럼없이 실무자처럼 움직이는 모습에 약간 놀랐습니다. 시의원이면서 의료생협과 연관된 활동내용에 대해 매우 궁금한데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혹시 뒷풀이 시간에라도 이야기를 나눈 분이 있다면 공유하고 싶습니다.
(4) 5개 진료소와 30개의 사업소와 연결된 조합활동
- 생활권 가까이에 진료소와 사업소가 있어 자연스럽게 조합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조합원 참여활동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 건강을 키워드로 조합원들의 다양한 욕구에 기반한 조직활동과 지역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모델이었습니다.
5. 마무리
- 3세대 정도 된다는 젊은 일본 의료생협 활동가들에게서 느껴지는 자부심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한신의료생협 전무이사로부터 압축된 한신의료생협의 역사를 전해 들으면서 조합의 역사와 철학이 매우 잘 전달되고 있고 그런 조직에 몸담고 있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 한국은 의료생협운동 초창기 역사를 만들어가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젊은 시절 사회운동에 몸담았던 비교적 나이 든 임원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발휘하여 발로 일구는 조직활동으로 조합원들의 참여와 출자의 사례들을 많이 발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젊은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비젼과 운동비젼의 일치와 성장을 위해 상호교류와 일본연수지원 등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
- 운동과 사업이 같이 가는 것! (야마가사키)
- 2만명 조합원, 변화기: 조합원 자치가 중심주제(한신), 조합원 하나 하나가 강구한 활동을 하자. 잘게 반을 만들어 활동해 가는 방식으로! 조합원 안에 배움이 있다.
* 민들레의료생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10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