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신입직원 전경화 선생님, 이경자 이사님과 인천평화생협에 다녀왔습니다.
유성터미널에서 인천터미널까지 3시간 걸렸습니다.
날이 흐렸습니다.
터미널에서 부평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부평역에서 내려 다시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거리마다 전깃줄이 많은 오래된 도시 마을이었습니다.
마을 꽃가게에 들러 작은 화분을 샀습니다.
사장님께 평화의료생협에 왔다 말씀드리니 조합원이라하십니다.
화분 추천해 달라 말씀드리니
“거기 큰 화분은 둘 곳도 없어요.”
사장님 머릿속에 평화의료생협 안이 훤합니다.
‘집안 사정’ 훤히 아는 이웃이 있는 평화의료생협, 그 명성답습니다.
안내를 받고 3층, 건강검진실로 가니 흰 가운을 입은 이원숙 사무국장님이 반기셨습니다.
왜 가운을 입고 계시나 의아했는데 대전에 돌아와 조병민 선생님께 듣고 간호사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원숙사무국장님은 인천평화생협의 전신인 평화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한 자리에서 오래토록 마을 이웃을 만난 분이셨습니다.
처음에는 간호사 역할에서 지금은 조합 살림을 돌보는 사무국장 역할까지 하시고 계셨습니다.
1층에는 조합사무실, 지하에는 강당과 회의실이 있습니다.
지하 회의실에서 송영석 전무이사님께 평화의료새협의 역사와 조직 형태, 올해 핵심 사업을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인상 깊었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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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작은 마을 의원이었던 평화의원이 마을 사람들과 뜻을 모아 생활협동조합으로 운영형태를 바꾸고
지금은 양방과 한방의원, 치과, 건강검진센터, 지역화폐 운동을 하는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인천평화의료생협이 되었습니다.
2000년 당시 평화의원이 마을에 소유권을 거의 무료로 넘겨주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평화의원은 노동자 산재관련 업무에 힘썼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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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구조 이야기 중 비전전략의원회가 인상 깊어
비전전략의원회가 무슨 일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길 바라는지 여쭸습니다.
이사와 직원, 전문가가 모여 기관의 비전과 사업의 방향을 궁리하는 모임이고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지만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평화의료생협은 최근 조직을 다시 짜고 있는 상황입니다.
15명이던 직원 수가 40명이 넘었고 늘어난 수에 맞게 업무 전달 체계를 점검하는 작업을 합니다.
외부 전문가의 도움(컨설팅)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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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참여도가 지관의 성패를 가른다.” 하셨습니다.
조합 일에 깊게 관여하는 소수정예 ‘조합원활동가’를 20명 선정하고 인증합니다.
인증은 상장을 주는 형태입니다.
불필요한 형식은 버리는 것이 좋을 때가 있지만 형식 덕에 생각을 더 단단히 할 때도 있지요.
‘인증’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최근에 조병민 선생님이 조합원활동가 양성에 관해 자주 이야기 들었습니다.
인천평화생협의 경험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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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 생협에는 ‘소전사’가 있습니다.
소식지를 전하는 사람들을 줄여서 소전사라 부릅니다.
조합원 30명이 소식지를 발로 뛰어 직접 얼굴 보며 전합니다.
단체를 돕는 일은 ‘개별화’를 놓고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습니다.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는 일이 곧 전체를 만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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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업은 돈이 안 돼”
요양사업을 30명 정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최고 50명은 되어야 직원 월급을 줄 수 있다 하셨습니다.
누구를 위한 복지사업인가...
복지사업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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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나고 질문 시간에
인천에서 다른 의료생협을 준비하고 있는 000 선생님께서 평소 제가 궁금했던 질문을 하셨습니다.
“의료생협의 강점이 뭔가요?, 의료생협이 커지는 이유는 뭔가요?
의료생협이 커지면 대형병원과의 차이는 뭔가요?”
사무국장님은 큰 것은 나쁜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말씀하고 더 설명하셨지만
뒷 이야기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규모와 시설은 일정이 끝나고 식사 시간에 다시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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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후 생협 건물을 둘러보았습니다.
벽 곳곳에 조합원 활동사진과 기록, CMS 증자 조합원 명단이 있었습니다.
조합원을 조합의 주체로 세우는 생협의 비전이 녹아있습니다.
본 건물과 조금 떨어진 치과에 갔을 때 밝게 인사하는 직원 분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을 주민이 오셨을 때도 아주 친절하게 맞이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마을기업은 아름다운가게와 비슷했습니다.
중고물품을 저렴하게 팔고, 책과 DVD를 대여하고 소모임을 운영합니다.
운영하시는 분께 한밭레츠의 마을까페를 소개드렸더니 한밭레츠에 많이 배우고 있다 하셨습니다.
기관을 다 둘러 본 후 근사한 식사 대접 받았습니다.
첫 음식이 회가 나오고 마지막 음식으로 고기가 나오는 고급 음식점에 갔습니다.
000 사무국장님이 소감을 물으셨습니다.
“좀 배우게요.” 말씀하시면서요.
이경자 이사님께서 “명성에 비해 시설이...” 하셨습니다.
전무이사님도 시설을 확충하길 바란다 하셨습니다.
인천평화의료생협 건물은 8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입니다.
의원이 있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좁아 교통약자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뜻있게 일하는 곳, 일 잘하는 곳은 시설의 좋고 나쁜 정도에 크게 메이지 않는다 생각했습니다.
역시 건물이 핵심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했고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전무이사님은 “의료기관이 환자들에게 불편하면 그것이 폭력이 될 수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의료기관은 더욱 시설에 신경을 써야 한다.”하셨습니다.
민들레의료생협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법동 의원이 1층으로 이전 한 것, 그렇게 선택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테다.”
“주민들과 더 가까이 있겠다는 결단이 존경스럽다.”
“우리나라 협동조합계에 3대 구라가 있지 000, 최혁진, 김성훈.”
“조병민은 전국에 팬이 많아~” / “아? 왜요?”
“나준식 원장님이 훈남이지요.” / “아. 그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는..”
“민들레가 우리보고 직원들 얼굴 보고 뽑냐 하더니 민들레도 마찬가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