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혜연입니다.
조합 가입은 남편(신효섭) 이름으로 되어있고, 현재 민들레 대의원이며 민들레 옥상텃밭 모임지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대전으로 이사한지 이제 1년 6개월정도 되었습니다. 타 지역에 살면서도 민들레와 한밭레츠에 관심이 많았고, 대전으로 이사하면서 거주지역을 법동으로 정할 때 민들레와 레츠가 영향을 미쳤을 만큼 관심과 기대가 컸습니다.
관심과 기대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민들레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상황에 대해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2013년 3월 12일 당시 15개월이던 딸의 예방접종을 위해 민들레의원을 찾았습니다. 그날 맞아야 할 접종은 Hib와 폐구균 4차 접종이었는데요, 처음 찾아간 민들레 의원엔 나준식 원장님이 계셨습니다. 간단한 문진을 하고 주사실로 들어가 접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 개운치 않게 남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 예방접종 전 필수사항인 아기 몸상태 체크(열이 있는지, 코 목 등이 부어있거나 감기기운이 있지 않은지)를 원장님이 직접 체크하지 않고 부모에게 묻는 것으로 끝낸 점
- 주사를 원장님이 직접 놓지 않고 간호사가 놓은 점(소아과에서는 의사가 접종명을 부모에게 확인시킨 후 직접 놓습니다)
- 간호사 2명이 주사를 준비하면서 매우 우왕좌왕하며 주사액을 들고 이게 맞아? 저게 맞아? 하며 심지어 저에게 어떤게 맞냐고 묻는 등 신뢰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인 점(폐구균은 약의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아기 예방접종 수첩에 프리베나13가 라고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함)
- 주사 후 아기 예방접종 수첩에 날짜와 병원도장을 찍어주지 않았고, 이 것을 해줘야 한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음. 부모가 수첩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곳에 날짜쓰고 도장 찍어달라고 요구함.
위의 사항은 제가 까다롭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소아과에서는 통상적으로 하는 일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접종을 했던 것은, 병원에 가기 전 아기 열체크를 제가 직접 했고, 주사액의 약 이름 또한 직접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개운치 않음을 남기며, 그냥 소아과에 갈 것을..하는 약간의 후회를 남기며
그래도 그동안 글과 기사로만 만나왔던 민들레를 직접 방문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14년 6월 30일
30개월이 된 딸은 폐구균 4차접종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면, 병원에서 <예방접종 도우미 싸이트>라는 곳에 아기의 접종기록을 입력해야 하는데, 민들레에서 입력을 하지 않았더군요.
때문에, 진료차 찾아간 다른 병원에서 폐구균 4차 접종이 안되어있으니 온 김에 맞고 가라고 접종을 한 것이죠.
민들레에서 맞을 땐 엄마와 맞았고, 이번엔 아빠와 병원을 가게 되어서 아빠는 폐구균 4차를 맞았다는 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저희가 아기수첩을 확인했다면,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았다면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접종기록을 누락한 민들레의 과실은 어찌해야 하나요?
저희 딸은 이렇게 폐구균 접종을 5번 하게 되었습니다.
5번 맞는다고 몸에 크게 무리는 주거나 하는게 아님은 저희도 잘 알고있습니다만, 그게 중요한게 아닌걸 알고 계시겠죠?
예방접종은 아기에 따라 열이 날 수도 있고, 알러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더 어린 아기였거나, 짧은 기간 사이에 여러번 맞았다거나, 다른 약을 맞았다거나 했다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과실입니다.
또한 아기의 예방접종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저보다 더 잘 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어제(7월 1일) 남편이 아기와 함께 민들레를 방문하였습니다.
나준식 원장님께서 사과의 말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 예방접종 관련 과실이 자꾸 일어나서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하셨다 들었는데요,
지난달 민들레 소식지에 쓰신 글을 보니 예방접종 과실 사고가 또 있었더군요.
그 사고 이후 어떤 대책을 마련하셨습니까?
그냥 직원 교육좀 잘 시켜야겠다 하는게 대책인가요?
이번에도 몸에 해가 미치는 실수가 아니니 마음을 쓸어내리고 넘어가시겠습니까?
소식지의 글을 보면 과실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민들레가 다른 의료기관과 다른점이라고 하셨는데요,
과실을 인정해야 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중요한건 대책을 마련하고 이와같은 과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것이죠.
때문에 저는 어제 들었던 사과의 말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공개적인 곳에서, 서면으로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을 확인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그날따라 환자가 많아서,
예방접종 관련 지침이 자주 바뀌어서,
그 어떤것도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민들레는 협동조합이면서 또한 의료기관입니다.
협동조합이라는 가치와 이념만으로 사람을 불러 모을 수도, 단점을 덮을 수도 없는 시대입니다.
의사와 환자간에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 어떻게 다른사람에게 의료조합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하기를 권유하겠습니까.
제가 조합원이 아니었다면, 일반 병원에서 이런일을 겪었다면, 저는 그냥 육아까페에 글을 올리고 이 병원 가지 마시라 했을것입니다.
육아까페는 가입자 수가 200만명이 넘고 그 파급력이 강해서 실제로 산부인과,조리원 등에서 일어나는 사고 관련 기사들은 육아까페에 올려진 글을 바탕으로 기사화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까페에 글을 올리고 우리 가족 민들레에 발길 끊으면 더 간단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런 과실이 또 일어나서는 안되고
민들레가 한걸음씩 발전적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그 과정을 함께 하고싶기 때문입니다.
사과는 더 이상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예방접종 과실 관련 재발방지 대책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게시판을 통해 공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