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 우라늄광산 공동대응해야"
호주 광물자원 탐사 회사인 스톤헨지(Stonehenge)가 대전 동구 상소동 일대에서 우라늄 및 바나듐 광산개발을 위한
시추 탐사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민주당대전시당이 현장을 방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 2009년부터 충청권 일대 12개 광구에서 우라늄 지하광물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전 동구 상소동 일대에 우라늄 평균 품위 0.34%에 5200만t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스톤헨지는 채굴권을 얻어 지난 6월 동구 상소동 야산에서
지름 10cm 가량의 관을 지하 300m~400m까지 뚫어 코어를 뽑아내는 탐사 시추를 실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 달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지역에 알려지면서 우라늄 광산에 의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역 사회를 흔들었다.
대전시를 비롯한 행정관청은 물론, 동구의회, 시의회, 정치권,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서 '우라늄 광산 개발 반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2일에는 대전시를 비롯한 충청남도, 충청북도, 금산군, 동구 등 5개 자치단체 관련자들이
대전시청에 모여 '우라늄 광산개발 공동대처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우라늄 광산개발에 대한 논란이 지역사회를 강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민주당대전시당은 시추 현장을 방문했다.
상소동 민가에서 1.4km 거리의 임도를 따라 도착한 시추현장은 아직 복구공사가 되지 않아 쓰러진 나무가 널려 있고,
깎여나간 법면은 무너질지 몰라 비닐 포장으로 덮여 있었다.
빨간색과 파란색 페인트로 X자 표기가 된 5개의 폐공은 물과 시멘트를 1대1로 혼합하여 만든 '시멘트밀크'를 부어 완벽하게 막혀 있었다.
일반 시멘트를 사용할 경우, 폐공의 가장 밑부분까지 내려가기 전에 시멘트가 굳어버리기 때문에 시멘트밀크를 사용한다는 게
현장 설명에 나선 대전 동구 담당자의 설명이다.
이 담당자는 현재 스톤헨지에 시추현장을 비롯한 임도에 대한 복구계획서 제출을 요청했고,
복구계획이 세워지면 빠른 시일 내에 복구공사가 진행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 여론을 감안, 우라늄 광산 허가는 결코 내줄 수 없다는 게 동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둘러본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우라늄 광산개발을 위한 시추가 시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전지역, 특히 동구지역 주민들이 방사선에 의한 오염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장을 둘러 본 결과, 시추로 인한 방사선 누출은 우려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현재 대전지역의 자연방사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대전과 충남, 충북에 걸친 지질대에 대한 광산개발이 계속해서
시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관련 자치단체가 공동조사를 벌이고,
이를 토대로 향후 광산개발 시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래구 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장도 "대전시와 동구 등이 확정되지 않은 우라늄 광산개발로 인한 주민공포가 해소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되고,
앞으로 그러한 시도에 대해 민관정이 공동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