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작은 진료소에서 종합병원이 되기까지 ‘협동’으로 이뤄낸 미나미의료생협의 놀라운 이야기를 담았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설립 움직임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 중 기존 병원 조직이 가지고 있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지역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료생협 설립 시도는 다양하다. 하지만 한국의 의료생협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데다 최근 설립 취지를 악용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의료생협 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본 미나미의료생협은 성공한 생협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의료나 복지는 물론 생활과 문화까지도 ‘협력’의 힘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살아 있는 의료, 마음이 담긴 돌봄과 복지, 웃음이 깃든 건강한 몸만들기, 생기 넘치는 지역 만들기, 열정으로 가득 찬 생협 만들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역 사회에 기여한다.
생협의 시설, 의료진, 자원봉사자, 환우회 등 관계자 모두는 내원자나 이용자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편히 이용하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응원’한다.
조합원이 되면 의료, 돌봄`복지 서비스, 건강 상담, 육아 지원 등의 사업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동네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던 빨래터처럼 자연스러운 모임이자 취미 동호회인 반 모임이나 건강 축제 같은 여러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작은 진료소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조합원 6만여 명, 900여 개의 반 모임, 80여 개 지부, 그보다 큰 단위인 10개 이상의 블록을 형성하고 있으며, 하루 환자 수는 약 1천300명가량 등이며 짧은 기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24쪽, 1만3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