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8.05 17:50 수정 : 2009.08.05 17:51
서울 의료기관 진료수입… 지방환자 상대 36% 벌어
의료서비스의 ‘서울 집중’이 심각하다. ‘서울 1극’ 중심의 의료체계가 원인이다.
5일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서 최근 발표한 ‘2008년 지역간 의료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울소재 의료기관들이 지난해 지방 환자로부터 벌어들인 관외 진료수입이 전체 진료수입(6조9399억원)의 36.2%(2조51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의 3분의 1 이상이 지방 환자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충남·경북 등 도 단위 지역 주민들이 서울지역 의료기관으로 몰리는 현상이 평균치를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지역의 경우 전체 환자의 60.8%만 관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서울 등 외지로 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북(62.2%), 전남(66.9%), 충북(68.5%) 등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도 70%에 미치지 못한다.
입원환자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충남지역 입원환자 중 관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47.3%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입원환자가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찾아 서울 등 외지로 나간다는 얘기다. 경북지역 입원환자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도 49.4%에 그쳤다.
이 의원은 “서울지역 의료기관들이 벌어들인 관외 진료수입의 59.6%가 20개 대형 의료기관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는 서울지역의 몇몇 대형 의료기관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