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대전 월평공원을 관통하는 도로개설을 두고 수년째 계속돼 온 대전시와 월평동 주민 및 환경단체 간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8일 시청 응접실에서 김조년 민들레의료생협 이사장(한남대 교수)을 비롯한 종교계, 환경단체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월평공원과 갑천을 지나는 동서관통도로 개설에 따른 환경보존 문제를 논의할 사회적 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협의체는 찬반을 떠나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동서관통도로 개설을 현실로 받아들이되 월평공원의 생태.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월평공원 관통 도로개설 반대해 지난달 24일부터 시청 앞에서 계속해온 월평공원 주민들의 천막단식 농성은 보름 만에 끝났다.
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년 6개월여 동안 공청회, 토론회, 여론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동서관통도로를 내는 게 옳다는 결정을 내렸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방침"이라며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협의체가 환경보전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과 의견수렴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조년 이사장은 "보름째 이어져 온 주민들의 단식농성을 푸는 게 중요하며 도로 개설 여부는 논의단계가 지난 만큼 협의체를 통해 월평공원의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이날 도로개설과 관련해 사회적 협의체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개발론과 보존론이 팽팽하게 대립했던 동서대로 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공사는 내년 상반기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공사는 총 연장 1.82㎞ 가운데 생태계 훼손 최소화를 위해 730m는 터널을 뚫고 나머지 구간 대부분은 교량 형태로 시공하며, 폭 50m(8차로)로 개설 예정이다.
min365@yna.co.kr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