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아침(쌀국수)을 먹고 위령비가 있는곳으로 향했다.
한국,베트남 평화재단관계자에 따르면 위령비참배는 베트남인민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한국인이 두명에 불과하고 베트남인이 동행을 해서
괜찮을거라고하면서 너무오랬동안 시간을 끌면 공안이 올수있다는 조언에
내심 긴장했다.
가는도중 참배에 쓰일 꽃과향 그리고 술(한국방식도 병행)도 한병 사고
약1시간여를 가니 4차선(1번국도)도로변에서 약 100여미터 떨어진곳을
주의깊게 살펴 위령비가 있는곳이 보였다.
참! 대단한 스마트폰 구글지도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논을 가로질러 100여미터가니
책에서봤던 위령비가 나타났다.
먼저간 일행들이 남기고간 시든지 얼마안된 꽃다발과 타다남은 향이
육안에 들어왔고 주변길가에 쌀이 뿌려져 있었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바로전날 따이한제사를 지냈다고한다.
내가 알고있는 날짜와 달라 귀국후 한국,베트남평화재단관계자에
문의했더니 양력으로 지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올해부터 근처 사찰(위령비반대편으로 200~300m떨어진 곳에 위치)
에서 지낸다고해 위령비에서 헌화,분향,참회의 108배를 올리고 주변을
둘러본뒤 간단한 기념사진을 찍고,마을주민이 알려준 사찰로 향했다.
우리 일행이 사찰에 들어서니 사전에 예고하지않고 방문했음에도
거부감없이 맞아주셨다.
잠시후 주지스님으로보이는 비구니스님(여승)께서 나오셔서 물으니
우리가 방문한 경위를 말씀드렸다.
통역을해준 충남대 국문과 유학생(펑)이 같이와서 참으로 다행이다.
모든일정을 같이 준비해준 프엉과 쉽지않은 지역에서
운전을 기꺼이 담당해준 득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에 마음을 전한다.
스님으로부터 차를 대접받고 대화를 나눴다.
스님에 의하면 전날 한국에서 여러명의 시민들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하시며 감사하다고 하셔서 오히려 우리가 제사를 지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약간의 보시도 했다.
혹시나해서 스님께서도 희생되신분들과 관계가 있으신지 물으니 아니란다.
한국에서 우리와 같은분들이 많이 오셨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스님과 많은대화를 나누고 나오는길에 논에서 일하시는 베트남농민들을 보면서
조금은 역사앞에 당당해질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군인들은 미국의 용병으로 왔기에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라는
베트남정부의 말은 선뜻 가슴에 와닿지가 않는다......
문론 20대초반의 한국군인들또한 전쟁의 피해자다.
그러나 어떠한 명분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
어떠한 전쟁도 정의로울수 없으며,전쟁중 민간인학살과같은행위는
결코 정당화될수 없다!!!
평화로운 들녘을 보며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않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