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당사자는 아니지만,
둔산민들레의원의 개원과정에 이사로서 참여했고, 수요일 오후 반나절이지만 진료의 일부를 담당했으니 경영문제에 대한 책임도 느끼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어요.
긴 안목에서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구요.
내외 조건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면도 있구요.
시작하기도 하는 것처럼, 그만 두는 때도 있는 것이구요.
검진센터를 확장하게 되고, 조합의 건물도 갖게되니 전화위복으로 더 발전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기도 할테지요.
다만, 우리가 정리하면서 잘 배려해야 하는 분들은,
비록 적은 수라서 의원을 지속시키는데까지는 힘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둔산민들레의원에 믿음과 애정으로 참여하고 이용했던, 참 좋은 병원생겼다고 자랑하고 자부심을 느꼈던 지역주민, 조합원들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둔산에서 만났던 분들 많지 않지만,.. 많이 허전함, 허탈함을 이야기하세요.
물론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직원들이 마무리하면서 잘 다독이는 일을 하겠지만
어떤 내부적인 이유에서든,
지역사회에 대한 약속, 신뢰를 지켜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미안해지는 일이예요.
의사로서도 그렇고, 민들레협동조합 입장에서도 그렇고...
'나 죽을때까지 원장님 어디 딴데 가면 안되요'
법동에서 진료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늘 듣던 이야기가 새삼 떠오르네요.
그렇게 관계맺고 사는 일이었으니, 이별처럼 아프겠구나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