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나 셋 소식지에 실린 민들레의료생협과 직접 관련있는 글을 한 데 모았습니다. 소식지는 1999년 12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총105호를 펴냈는데 그 중 민들레의료생협 관련 소식은 2002년 2월 제27호에 의료생협 소개를 시작으로 등장해서 2008년 2월 99호까지 나와 있습니다. 2007~8년 즈음에는 월평공원갑천지키기 운동을 하느라 민들레의료생협 소식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주로 공동체 소식이지만 글나눔이나 발행인 글, 자료 등의 내용이고, 글 쓴이는 저와 김계숙, 최지연, 김주연, 김조년 전 이사장님, 그 외 몇 분이 있었습니다. 민들레의료생협 10년을 맞이하여 어떻게 민들레가 커 왔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겠다 생각되어 함께 공유하고자 용기를 내었습니다. 오탈자가 있어도 소식지 그대로 내용을 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 3. 8. 조세종 둘이나 셋 제27호 2002년 2월 공동체 소식 < 알 림 > 대전의료생활협동조합이 법동에서 2002년 4월에 창립됩니다. 관심을 갖고 의료생협에 참여하시길 바라며 의료생협을 소개합니다. ◆ 의료생협이란 지역주민이 자신들의 건강, 의료, 복지, 생활에 관계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생활협동조합(병원)을 만들어 의료기관을 공동소유, 운영하면서 의료전문가와 협동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만들어가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의한 주민 조직입니다. 일반병원은 운영을 의료인이 전담하지만 의료생활협동조합(병원)은 조합원의 출자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합원이 운영하고 조합원이 이용하는, 조합원이 주인으로서 권리를 누리는 병원입니다. -건강한 사람, 아픈 사람, 의료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입니다. -주민들이 출자하고 참여하는 병원을 만들고 운영하게 됩니다. -조합원들이 주인인 의료기관을 통해 병의 치료는 물론 질병예방과 건강을 지키는 일을 합니다.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갑니다. ◆ 대전의료생협은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뜻을 가진 의료인과 직장인, 주부, 종교인, 복지사, 교수 등의 전문가와 주민들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여 의료생협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2년 4월까지 지역주민 500명 이상의 참여와 출자로 대전의료생활협동조합을 창립하고 1차 의료기관(의원,한의원)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상병리, 방사선, 초음파, 폐기능검사, 심전도, 위내시경 등 각종 기본적인 검사장비와 건강검진시설, 물리재활치료시설을 갖추며, 한방진료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이사회와 각종 위원회, 모임 등을 통해 조합원, 실무자, 의료인이 함께 병원의 운영과 조합의 사업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 조합원으로 참여하면 -질병, 건강, 산업재해, 가정간호 문제 등을 상담할 수 있으며, 상시적인 전화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질병예방을 위한 각종 교육과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혈압측정, 혈당검사, 응급처치 등을 교육받을 수 있으며, 환자모임, 가정방문 등을 통해 만성질환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가정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다양한 참여활동과 병원의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 의료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일들을 함께 하게 됩니다. ◆ 조합원이 되려면 -대전에 거주하거나 일터를 갖고 계시는 분이어야 합니다. -1구좌 1만원이며 10구좌(10만원) 이상의 출자(6개월이내 분납가능)로 평생조합원이 되며, 가족 모두가 조합원과 동등한 자격으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10구좌 이상의 금액을 출자(약정)하시고 가입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조합원이 됩니다.(조합을 탈퇴하시는 경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출자금을 돌려 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410-1 광성B/D 1층 한밭레츠 내 전화: 042)221-2465 Http://www.tjlets.or.kr 또는 www.tj-humanmed.or.kr 대표간사: 나준식(내과의사) 019-9159-3243 계좌번호: 농협 676-12-078570 나준식 둘이나 셋 제29호 2002년 4월 공동체 소식 ○ 대전의료생활협동조합은 4월13일(토) ‘민들레 의원/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법동에서 병원을 개원 출범과 함께 발기인대회를 합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운영하고 이용하는 병원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참여를 바랍니다. 둘이나 셋 제34호 2002년 9월 공동체 소식 ○ 드디어 의료생활협동조합 민들레 의원/한의원 법인창립총회 8월 24일(토) 의료생활협동조합 ‘민들레 의원/한의원’의 법인창립총회가 중리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있었습니다. 그동안 의료생협이 개원하여 진료를 해 왔지만, 정식으로 법인으로의 창립총회를 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정관승인 등등 ‘법적인’ 절차를 거치는 따분한(?) 과정이었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물론 저희도 행사가 끝난 뒤 민들레 의원으로 자리를 옮긴 뒷풀이까지 참석해서 저녁도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창립총회 행사가 있기 전에 빈들교회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치던 사물놀이며, 율동공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창립총회를 이끌어가신 발기인 대표 김조년선생님(이사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의 진행 또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조합원들로부터 진행상 혹은 회계보고상의 오류가 있음이 지적되자 실무진들이 정리를 한 뒤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추어로 태어나서 아마추어로 살다가 아마 아마추어로 죽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프로가 아니지만 다음에는 좀 더 잘 준비해서 실수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마추어로서 하는 일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체험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의료생협 민들레의원에 아마추어 조합원으로 건강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금보다는 좀 더 함께 하도록 힘쓰겠습니다. 관심을 기울여주신 분들은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하시기를 바라구요, 인터넷싸이트 주소입니다. 방문해 보셔요. (의료생협 민들레의원: www.mindlle.org) 아무쪼록 법인창립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준비하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둘이나 셋 제36호 2002년 11월 공동체 소식 ○ 10월 17일(목)부터 4주동안 매주 목요일에 대전의료생협 ‘민들레병원’에서 제1기 보건학교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도 두 분이 이번 기회에 의료생협의 조합원으로 가입하셨고, 김은숙님, 강지선님, 윤지수님, 정현희님이 함께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보건학교는 성격유형검사 및 여성건강관리, 고혈압/당뇨병 이해, 혈압/혈당/체지방 측정, 환경을 지키는 식생활, 건강뜸 배우기의 내용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좋은 강의를 해주시는 선생님들과, 의료생협에 계신 모든 실무자분들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신 정말 좋은 자리이고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둘이나 셋 제40호 2003년 3월 발행인 글 돌장승을 보고 조세종 한발 앞서 봄이 오는 길목에 나섰습니다. 망울진 생명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며 계절을 어서 오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내 무식이 드러난 날, 내 상식이 멋쩍은 날이었습니다. 출퇴근길은 아니지만 늘 오고 가는 길 옆 한 켠에 서 있는 소박하다 못해 투박한 석(石)장승, 왜 울퉁불퉁 못생긴(?) 그 얼굴을 못 보았을까요? 귀신 닮은 얼굴로 하늘 높이 서 있는 나무장승과는 달리 돌장승은 하나 같이 자그맣다 못해 조촐하고 그 생김생김이 노동으로 허리 굽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평범한 얼굴, 아니면 잔잔한 미소가 보일까 말까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일제의 침탈에 뽑히고, 7-80년대 산업화에 또 한번 뽑혔어도 이곳 대전에는 군데군데 그런 석장승의 모습이 세월의 상처와 함께 남아있음에, 호호 외할머니 물기없이 말라버린 손을 잡아보듯 그 반가움과 서글픔이라니... 돌장승을 돌아보던 그 때가 음력정월 보름을 막 넘긴 때라 돌장승 앞에는 황토흙이 군데군데 놓여있던가 혹은 발라져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돌장승에는 주위를 새끼줄로 금줄 쳐 놓은 곳도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돌장승은 짚으로 주머니를 달고 있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니 주먹만한 딸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조상님들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오늘도 얼마 남지 않았을 그 마을 어르신네들이 음력정월 보름을 맞아 마을에 액을 쫓고 풍요와 다산(多産)을 위해 그렇게 돌장승에 와서 치성을 드리고 가셨나 봅니다. 장승 옆에는 대부분 성기를 추상화한 돌이 남성 또는 여성을 상징하여 서 있는데, 그날 본 돌장승 중 가장 인상적인 모양은 남자 성기모양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으로 풍요와 다산을 비는 바램을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 대담한 모습이 옛날 우리 조상님들에게도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유교의 전통과는 또다른 민초들의 삶을 지배하는 신앙은 이렇게 자유롭고 대담한 상징에 담은 소망이었고, 투박한 돌에 새긴 이웃집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정겹고 따순 얼굴이었으며 못생긴 돌을 쌓아 놓은 돌무더기 하나하나의 바램이었나 봅니다. 이제 마을 입구에 섰던 할머니 돌장승을 성당 앞에 서 있는 성모상의 형상과 같이 생각해 봅니다. 시대가 지나도 우리 민초들의 삶을 어루만져 주고 아픔을 달래주는 그런 존재로서 말이지요. 하지만 성당 앞에 우리를 반기시는 성모상은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에 곱게도 생기셨습니다. 살아생전 성모님 모습 그대로 고통 속에서 뒷바라지하시는 모습의 형상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는 우리의 마음을 닮은 성모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미의 ‘검은 성모님’은 그곳의 고통받는 민초들의 얼굴을 대변하고 계신 것처럼 말입니다. 한발 앞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돌장승을 보았습니다. 공동체 소식 ○ 지난 2월 16일 대전의료생협과 한밭레츠에서 주최하는 문화유산답사- 석장승기행을 소망센타 여덟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봄소풍 삼아 나왔지만 석장승을 둘러보면서 우리 문화와 대전 지역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함께 갔던 소망센타 식구들 그리고 저희들 모두 즐겁고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 대전의료생협의 김성훈님이 매달 지역공동체화폐 1만 두루씩 「둘이나 셋」에 지원을 하기로 하셨습니다. 지역화폐는 지역공동체운동으로 한밭레츠(www.tjlets.or.kr)에서 운영을 합니다. 김성훈님이 지원하는 지역화폐는 대전의료생협이나 한밭레츠에서 주최하는 곳에서 저희가 필요로 할 때 사용하겠습니다. 둘이나 셋 제44호 2003년 7월 발행인 글 다시 하는 연습 조세종 제게 의료생활협동조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달라는 말씀을 들은 지 한참이 된 것 같은데,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할 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그 말씀을 드리려고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체험에서 나오는 이야기이지 의료생협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객관적으로 설명드린다고는 말할 수도 없고, 또 그런 능력도 없습니다. 생활협동조합(생협)이라면 도시의 소비자와 농촌의 생산자를 연결해 주는 조직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때, 의료와 생협이 나란히 붙어있는 명함을 처음 보고서는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조합형식으로 병원이 세워진다는 정도였고, 여기에 함께 하면 대부분 몸과 마음이 편찮은 대전역 길 위에 계신 분들이나 함께 하는 장애인 공동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싶어 기꺼이 의료생협에 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의 이러한 생각은 한 2년이 지나는 동안 바뀌었습니다. 빈민의원 정도로 생각하여 내심으로 수월하게 의료인들의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이었지만 길 위에 계신 분들에게 진짜 필요한 도움은 의료인들이 아니라, 그분들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할 주위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분들은 자기의 아픈 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나름대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의료생협은 협동조합의 원리대로 주민들과 의료인들이 조합원이 되어 병원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소유와 운영을 주민과 의료인이 함께 하는 병원입니다. 어려움도 있고 한계도 있지만 자본의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를 토대로 마련한 원리이며, 또한 기존 사회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들이 거의 그렇듯 겉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 없는 평범한 의료기관에 불과하지만 일반병원에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소중한 원리입니다. 아파야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운영을 하는 일반병원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교육이나 질병예방 활동을 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들을 찾아 방문진료하는 일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런데 제가 민들레의료생협을 통하여 배운 것은 무엇보다도 주민자치의 민주주의 원리입니다. 제 경우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격동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정작 민주주의를 훈련할 기회가 없이 사회로 나갔고, 역시 민주주의 원리가 전혀 소용되지 않는 직장생활이 몸에 배어가고 있던 차에 말입니다. 민들레의료생협에서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각 위원회나 모임별로 조합의 여러 현안들을 토론하고 안을 만들어 이사회에 상정하기도 하고, 직접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주민자치라는 기치에 맞도록 밑에서부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현안이나 사업을 결정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았지요.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런 주민자치의 원리를 적용시키는데 조직내 직위, 나이, 사회적인 배경, 빈부, 학벌이란 것이 커다란 벽으로 작용하는 권위주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런 주민자치에 대한 연습을 통해, 토론으로 의사소통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존중을 받는 소중한 인격체라는 사실과, 조직이 살아있는 활력에 넘치게 된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에서 소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저희 본당에서도 신부님께서 기회가 닿는 대로 소공동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합니다. 본당공동체가 수천명씩이나 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친교와 영성을 나누기 어렵고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함에 따라 소공동체에 대한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대본당을 운영하면서 성직자는 지시하고, 일반 신자들은 수용하는 현상, 성직자의 지시 없이는 꼼짝도 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성직자의 권위주의 때문인지 신자들의 피동적인 태도 때문인지 교회는 점점 활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소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생기는가 봅니다. 처음에 이 논의는 성직자들이 세미나를 통해 소공동체를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공동체의 운영과 절차를 아래에서부터 논의되는 과정 없이 거대본당을 운영하는 틀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소공동체를 통한 의사소통, 친교와 영성의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기는 어려우리라고 봅니다. 이러한 절차상의 원리는 의료생협의 주민자치의 원리에서 시사받는 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원래 주민자치에 대한 교육은 80년대 교회에서 도시빈민들을 위한 교육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이야기가 교회 밖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번에 ‘참사람되어’에서 발간한 소공동체에 관한 책자 “공동대화, 모험, 그리고 전환”에서 그리스도교 소공동체들이 소그룹간에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과정과 촉진자들의 역할을 실은 글을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맺겠습니다. 의료생협이야기를 시작하다 여기까지 흘러왔군요. 언제나 맑은 모습 그대로 들풀처럼, 들꽃처럼 서 계시리라 믿습니다. 1.해야 할 결정을 명료하게 표현하라. 2.토론의 시작과 그리고 과정에서 필요할 때 관련된 배경 정보를 모든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라. 3.숙고가 시작되기 전에 결정과 배경 정보에 관하여 필요한 명료화 작업을 하도록 하라. 4.자원과 이용할 수 있는 배경 정보가 확보된 후, 공동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하라. 5.가능한 해결책과 가치관의 우선순위를 포함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문제해결에 걸리는 그들의 잠정적인 시간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라. 6.가능한 선택들의 목록을 만들기 위하여 브레밍스토밍 과정을 실시하라. 7.이 중대한 시기에 그룹이 선호하는 선택들을 확인하라. 8.만일 이 중대한 시기에 선호하는 선택이 하나 이상이면, 각각에 대해 더 관찰하고, 합의를 위해 다시 조사하라. 9.만일 합의가 이 시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공동체는 지금 새로운 선택을 도입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혹은 문제에 관한 더 많은 기도, 성찰, 대화를 나누면서 결정을 연기할 수도 있다. 둘이나 셋 제46호 2003년 9월 공동체 소식 ○ 7월에 대전의료생협에서 열무를 얻어서 여섯 가정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비가 퍼붓는 늦은 밤 예고없이 차량트렁크에 하나 가득 실린 열무를 보며 황당하기도 했지만 나눌 곳이 있고 사랑이 담긴 나눔이기에 따뜻한 나눔이 되었습니다. 좀 더 미리 계획을 가지고 받게 된다면 더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둘이나 셋 제47호 2003년 10월 공동체 소식 ○ 대전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는 협력의료기관을 지정하여 내동지역에서 첫 번째로 협력의료기관과 의료생협 조합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협동의료기관이란 법동에 있는 의료생협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곳에, 의료생협의 취지와 정신을 함께 하는 의료기관을 선정하여 의료생협 조합원들이 의료생협과 같은 방식으로 진료를 받고 건강을 위한 모임도 갖는 곳입니다. 10월 중에 내동지역에서 4개의 협력의료기관(김가정의원, 국제한의원, 부부치과, 서울가정의원)과 의료생협 조합원과의 간담회를 갖게 됩니다. 아직 일자와 장소는 미정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여기와 가까운 곳에서 열리게 될 예정입니다.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의료생협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이웃을 돌보고, 자신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있는 이웃 분들과 「둘이나 셋」 구성원들은 함께 자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둘이나 셋 제48호 2003년 11월 공동체 소식 ○ 소망센타에서는 10월 25일(토) 민들레의료생협에서 주최하는 문화유산답사-오래된 큰나무 만나기에 일곱 분이 다녀오셨습니다. 비용은 지금까지 모아 주신 공동체화폐 두루로 지불하였습니다. 둘이나 셋 제49호 2003년 12월 글나눔 오래된 큰나무 만나기 소망훈련센타 유 은 정 나뭇가지들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불고하면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지요. ‘둘이나셋’팀에서 매년 2번 이상 대전 근교를 구경을 하게 해주십니다. 요번에도 ‘둘이나셋’에서 연락이 와 사무실식구 모두 갔습니다. 평송 수련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둘이나셋’아저씨 팀에서는 바쁜 일이 계셔서 아쉽게도 우리만 구경을 하였습니다. 전에 만난 아저씨, 아주머니, 꼬마아이들, 전에 왔을 때 만나서 안면은 있었지만 차를 따로 따로 타고 가 많은 얘기를 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주위에는 온통 붉은 잎으로 물들어져 있어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온 맘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간 곳은 한 촌이었는데 (엑스포아파트) 냇가가 보였습니다. 그곳에는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30여종의 사진을 보여주시며 이곳 냇가에도 철새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름이 특이하여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들이 모여 헤엄을 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보기 위해 망원경을 가지고 한사람 한사람씩 돌려가며 보았습니다. 한 20m 떨어진 곳이라 망원경으로는 다 볼 수 없었습니다. 30여종의 새의 사진을 펴놓고 살펴보니 이름도 너무 특이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잘 아는 새는 물총새 밖에 없었는데 넙적부리새, 청둥오리, 비오리, 할미내... 다양한 새들이 너무 많아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세히 보려고 망원경에 손을 뗄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다음 간 곳은 한 아파트촌인데 (노은지구) 오래된 나무를 보러 갔습니다. 처음 안 것으로는 뿌리도 가지만큼 깊고, 넓게 뻗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행히 놀이터를 주변에 만들어서 나무를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를 지켜주는 나무가 된 듯합니다. 세 번째로 간 곳은 추부에 있는 1200년 된 은행나무가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감동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1200년 된 나무는 한 50m가 되어 보였습니다. 넓이도 넓어 나는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겉이 썩는다고 주위를 썩지 않고 보기 좋게 무슨 재료를 발라 덮어 주었는지 모르지만 만져보니 까실까실한 느낌이 났습니다. 난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게 있습니다. 나무는 수명이 다하면 시들어 죽는 게 아닐까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1200년 된 지금 그 나무가 어떻게 보존하고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기둥에다 발라 썩는 것을 방지했지만 뿌리는 어떻게 아직도 썩지 않고 살아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옆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전 나무의 주위만 돌며 만져보고 탁탁 쳐보며 넓이도 양팔을 크게 벌려 재 보았습니다. 자연의 신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결국 사진은 한방 밖에 못 찍고 돌아왔지만 평생 잊지 못할 자연의 신비를 깨닫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 글은 지난 10월25일 민들레의료생협에서 주최한 제5회 문화유산답사로 ‘오래된 큰나무 기행’에 다녀온 소감을 소망훈련센타에서 생활하는 김은정 학생이 쓴 글입니다. 한밭레츠의 공동체화폐로 후원을 해 주신 분들께 대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동체 소식 ○ 지난 11월 18일 ‘둘이나 셋’ 공동체 모임부터 내동지역의 민들레의료생협 협력기관인 국제한의원 노경문님과 김가정의원의 김주연님이 차례로 모임에 함께 하십니다. 10월달 소식지에 실린대로 의료생협의 취지와 정신을 함께하는 의료생협 조합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협력의료기관으로 선정하여 내동지역 내에서 건강한 삶과 건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준비 모임을 가졌는데, 그 모임에서 ‘둘이나 셋’공동체 모임에 의료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포함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지난 달부터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모임에는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면서 노경문님과 함께 음식에 관한 것과 사람 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즐겁고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다음 달은 맨 뒤쪽에 공고된 대로 12월 16일(화)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이기도 하신 김가정의원의 김주연님이 함께 하실 예정입니다. 공동체구성원 및 의료생협조합원 뿐만 아니라 자신과 이웃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함께 자리하시기 바랍니다. 둘이나 셋 제50호 2004년 1월 공동체 소식 ○ 지난 12월 16일 ‘둘이나 셋’ 공동체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공동체 모임에는 김가정의원의 김주연님이 오셔서 의료생협 지역모임을 함께 하였으며, 명상모임을 모색해 보고자 ‘사랑의교회’의 김완수목사님이 오셔서 명상시간을 이끌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둘이나 셋’모임이 모색을 거듭하여 더욱 공동체 취지에 맞는 생동감있고 열린 모습으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이나 셋 제51호 2004년 2월 평화 이라크 추가파병에 관한 조합원 의견 보고 <이 글은 대전민들레의료생협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고한 것입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우리의 이웃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어떻게 나의 입장을 정리해야 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대전민들레의료생협 홈페이지의 이라크 파병토론 게시판을 통해 보내주신 조합원 여러분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투표참여인원: 162명 (전체 조합원인원 대비 26%) 찬성: 60명 (37%) 반대: 102명 (63%) 2. 투표기간: 2003.12월 한달간 3. 조합원들의 의견개진 (25명 참여) <찬성측: 1명> - 우리 스스로의 자주국방의 실현과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미국의 요청에 의한 파병은 불가피 (1) <반대측: 24명> - 전쟁자체 반대 (5) .전쟁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전투병, 비전투병이 중요한 게 아니다 - 범죄행위 침략전쟁이기 때문 (4)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국제법 위반 .명분없는 전쟁에 정당성 없음 - 국익이 아닌 미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이기 때문 (7) .젊은이들이 희생이 따르는 무엇이 국익인가 .우리나라는 미국의 속국이 아니다 .미국의 만성적인 전쟁 중독증 .월남전의 반복 -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 (2) - 파병 반대 (6) 4.종합정리 보고 이번 이라크 파병에 관한 조합원 의견수렴은 민들레 홈페이지를 통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은 것이라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조합원의 26퍼센트에 달하는 162명의 조합원들이 인터넷투표에 참여하여 주시고 별도로 의견을 올리신 분들이 25명이 있었습니다. 이라크 파병에 관해 찬성하시는 분들이 37%, 반대하시는 분들이 63%로 민들레의료생협 조합원 중, 10명 중에 6명이 파병에 반대의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라크 파병에 찬성하시는 의견을 개진한 분이 한 분밖에 없었다는 것이지만, 의견을 주신 분의 말씀대로 파병에 찬성하는 다른 분들도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들레의료생협은 건강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운동입니다. 의료서비스와 여러 활동들을 통해 이웃과 조합원 서로의 영혼과 육체의 건강을 돌보면서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평화의 운동입니다. 따라서 특히 인간생명을 수단시하고 가볍게 여기는 전쟁은 물론 어떠한 시도에도 우리 민들레의료생협은 분명하게 반대합니다. 나아가서 이라크 파병이 본격화되어 우리 젊은이들의 생명과, 전쟁에 고통당하는 이라크형제들의 생명에 위협이 되기 전에 우리도 함께 피켓시위와 기도, 단식과 같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합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평화로 전쟁을 지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합니다. - 민들레의료생협 조직교육위원장 조세종 둘이나 셋 제52호 2004년 3월 글나눔 “그래야 했죠? 하지만 전 어제 그러지 못했어요” 김 주 연
한창 사춘기였을 때, 성당 주일학교에 학생들이 무척 따랐던 선생님이 계셨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선생님은 생각이 깊고, 후배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고, 자칫 지루하거나 엄숙해지기 쉬운 미사에 기타 반주를 시도하기도 한, 독특한 분이었다. 어느 주일날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만약 여러분이 길을 가는데, 육교 밑에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의 남루한 옷차림으로 보아 노숙자 같았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했겠냐?” 이제 막 사회나 종교, 원론적인 가치에 눈뜨기 시작하던 때인 학생들은 다양한, 그리고 지극히 지당한 대책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경찰에 신고한다, 병원에 데리고 간다, 치료비를 쥐여준다 등등. 나는 ‘부축해서 응급실에 데리고 간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이에 대해서 어떤 방법이 타당한지에 대한 설명을 기대했던 나는 선생님의 대답에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그렇죠? 그래야 했죠? 하지만 전 어제 그러지 못했어요.”의외의 대답이 내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당위’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이에는 상당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선택의 과정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고, 그런 선택과 실천에 대한 고민 없이 머리와 입으로만 나불나불 ‘부축해서 응급실에 데리고 간다’고 대답했던 것이-중3 여학생이 과연 할 수 있는 일인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또한 대부분 사람이 무심코 지나쳤을 상황에 대해 비록 그 자리에서 돕지는 못했지만 마음에 두고 고민한, 그리고 그런 마음의 짐을 후배들과 나눈 선생님의 문제의식 덕에 나는 사회문제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때의 각성 덕에 진학할 때 약간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좀 더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방향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었고, 이것이 그 뒤 현재까지 이어지는 많은 귀중한 만남과 경험의 바탕이 되었다. 당위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실천, 그리고 행동이 뒷받침되는 말. 늘 이 명제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지울 수 없다. -한겨레신문 2004년 2월 26일자에서 (글쓴이는 의료생협 내동지역모임을 함께 하는 김가정의원 원장입니다) 공동체모임 및 의료생협 내동지역모임 소식 ● 1월 소모임에 국제한의원 노경문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노경문님은 운동에 대해서 말씀하시다가 우리 전통적인 무예에서 계승된 활쏘기가 또한 좋은 운동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활쏘기의 자세가 기의 원활한 흐름을 열어주는 훌륭한 운동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여성의 건강, 산부인과와 부부의 성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아기들에게 흔히 쓰는 “깍꿍”이라는 말이 ‘각궁’이라는 활쏘기에서 비롯되어 ‘깨우쳐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이라는 것도 새로 배웠답니다. ● 2월 소모임에는 김가정의원의 김주연님과 얼몬새 대안초등학교의 김창근님 두 분이 나란히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예정되었던 홍승표목사님은 셋째아이 출생으로 오실 수 없었습니다. 김창근님은 마침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분들의 대안초등학교에 관한 관심과 궁금한 점을 이야기 나누시고 슈타이너 교육이론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인디고 아이들’ 책도 소개하셨습니다. 둘이나 셋 제53호 2004년 4월 공동체모임 및 민들레의료생협 내동지역모임 ● 3월 16일,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화요일 오전10시 ‘둘이나셋’ 소공동체 모임이 있었습니다. 김계숙, 신정순, 최지연, 강지선, 정현희, 김은숙님 그리고 노경문 국제한의원 원장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김계숙님께서 정성들여 끓여주신 대구탕으로 즐겁게 점심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노경문님은 언제나처럼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답변 해주셨고 그러는 가운데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에 대한 차이점도 알게 되고 우리 몸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새삼 깨닫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오신 신정순님은 더 각별한 관심을 내보이시며 다음 모임을 기대하시는 모습이셨습니다. 앞으로도 소공동체 모임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지연 정리) 둘이나 셋 제54호 2004년 5월 공동체모임 및 민들레의료생협 내동지역모임 ● 4월 20일, 공동체 소모임이 있던 전 주에 신문에 용서에 대한 법정스님의 글이 실렸습니다. 용서하는 사람은 신(神)과 함께 있는 사람이라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기에 용서에 대한 이야기로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김계숙, 윤귀자, 이지연, 윤지수, 김은숙님과 김가정의원의 김주연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점심시간에 모두 함께 식사를 하고, 4월 15일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자 김주연님은 제대로 일을 못하게 방해하는 세력이 과연 무엇인가 ‘조준’을 잘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거결과를 보면서 시민이 정치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는 말씀도 나왔습니다. 또한 아시아와 인근 나라들을 견제하기 위해 한반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미국을 바로 보도록 하자는 이야기로 모임을 끝냈습니다. 따뜻하고 맑은 봄날로 인해 가장 적은 인원이 모여서 소모임을 하였지만 아쉽고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