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식구들의 실천이 그러합니다.
일전의 대의원총회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큰 짐을 지게 된 나준식 원장님의 의연함.
위기에서 저력을 끌어내는 실무자들의 노련함 치열함 간절함.
김성훈 선생님 총회 발표글에 인용된 도로시 이야기를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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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란 무엇인가, 김성은 지음> 165쪽에서 발췌 편집.
오즈를 찾아가는 길에 도로시는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
용기가 없는 겁쟁이 사자와 친구가 된다.
이 세 친구는 각자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함께 마법사 오즈를 찾아간다.
이들은 서로 협력해서 위기를 헤쳐 나간다.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는 더 많이 생각하고
용기가 없는 사자는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낸다.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은 자기보다 약한 자를 돕는 데 누구보다 앞장선다.
그들은 오즈가 시키는 대로 사악한 서쪽 마녀까지 해치운 후
소원을 들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사실 오즈는 무슨 일이든 해결해주는 위대한 마법사가 아니라 사기꾼이었다.
그런데 오즈는 굳이 도로시 일행의 소원을 들어줄 필요가 없었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는 모두
오즈를 찾아오는 힘든 과정에서 얻고자 했던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들은 이미 두뇌와 심장과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도로시 역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오즈에 도착하자마자 얻었던 은 구두의 마법을 이용해서 캔자스로 돌아간다.
도로시에게는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처럼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며 찾아간 마법사 오즈는 사기꾼일 뿐이었다.
도로시 옆에는 제각기 결점이 있는 친구들밖에 없었지만 이들이 서로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