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이사장 역할을 맡게 된 나준식 입니다.
상황이 긴급하다 하시니 득달같이 달려오신 대의원 여러분의 얼굴을 하나하나 마주하면서, 아 이렇게 귀한 분들이 시간을 내주셨구나, 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면 뵙기도 어려웠을텐데...하는 생각에 반갑고 고마웠어요. 심각하지 않고 밝은 표정에 안심되고 힘이 났구요.
그러고보니, 민들레가 시작한 이래 15년만에 직원이 이사장이 되었네요. 직원들 입장에선 경사났어요^^
이제 제가 그동안 민들레에서 일한다는 이름만으로 받은 15년 동안의 사랑을 여러분들에게 돌려드릴 기회를 만났어요. 물론, 말이 그렇지 어찌 그 보이지 않는 큰 사랑을 다 갚을 수 있겠어요. 저는 그저 매순간 진심으로 사랑하는 수 밖에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역시 저는 여전히 진료실에 있겠지만, 마음은 언제나 여러분이 계신 곳에서 함께 웃고 떠들고 뜨겁게 꿈꾸고 있답니다.
기울었던 달이 다시 가득채워지는 한가위예요.
달이 가득차고 기우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니,
우리는 그믐밤의 어둠을 통해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보름이면 환한 달빛에 우리 자신을, 서로를 밝혀주면 되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