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전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이 민들레의료사협에서 현장연수 마지막 날인데 하늘도 알고 있는듯 저를 떠나보내는게 아쉬운가 봅니다. 물론 저도 시원섭섭합니다.^^
마지막 날인만큼 민혜란 선생님께서 제안한 미션도 오늘 오전에 마무리해야하고, 부천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후기도 적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출근했습니다. 사무실에는 민혜란 선생님을 비롯하여 몇몇의 직원분들이 이미 출근해 업무를 보고 계셨습니다. 저도 바로 노트북을 세팅하고 오전에 있을 민혜란 선생님과의 회의준비를 위해 메모장에 적어놓은 내용들을 구체화시켰습니다.
현재 민들레의료사협에서는 검진센터 이전 및 확장을 위한 증자운동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아직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해 조합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단계는 아니며 증자운동을 위한 홍보자료 등을 제작중에 있고, 어떻게 하면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증자에 참여할 수 있을지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이사회를 통해 임직원과 대의원, 활동조합원 중심으로 이미 출자금을 약정하여 약 2억 4천만원 출자금을 증자했습니다. 아마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증자를 통한 6억원의 출자금이 모아져야 하는데 11월-12월 검진시즌에 맞춰 모든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산의료사협에서 요양원 확장을 위한 증자운동을 했었고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민들레의료사협에서는 어떻게 하면 증자가 잘 될 것인지 고민을 했습니다. 희망제작소에서 하는 후원방법에 대한 내용도 벤치마킹하여 의료사협에 맞게 재조정했으며, 평소 생각해 두었던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만들었습니다.
총 6개의 안을 만들었고, 보고서 형태로 민혜란 선생님께 제출했습니다. 민혜란 선생님은 제가 준비한 자료를 보고 기대이상이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뭐 이정도 수준이야' 마음속으로 생각했지만 안산의료사협에서 업무를 잘 배운 덕분에 오늘 이렇게 저 자신도 많이 성장한거 같습니다.
제가 작성한 기획안을 토대로 민혜란 선생님께 설명을 하고 어떤 목적으로 증자를 하고 현재의 진행상황을 이렇고, 그에 따른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그 대안에는 이미 예전에 민들레의료사협에서 추진했던 내용도 있었고, 추진 준비중에 있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연 이러한 안들을 실제 민들레의료사협의 여건에 맞게 제대로 추진하는 것인데 아마 실무적으로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선뜻 증자를 하기란 조합원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협동조합의 취지에 맞게 또 조합원의 의무이자 책임이면서 민들레의료사협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조합원들은 증자로서 이를 증명할 것입니다.
미팅이 끝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전라도 출신인 저는 약간 짜게 먹는 편인데 민들레의료사협에서 조리된 음식은 약간 싱겁게 나왔습니다. 다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한 식단이며, 아마 이렇게 직원들이 요구했을 것입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1시부터 민들레의료사협 장기발전위원회에 참여했습니다. 총 7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안건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회의는 1시간동안 진행되어 굉장히 깔끔했고,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안산의료사협에 있을때도 그랬고, 연합회에 와서도 느끼는 거지만 의료협동조합은 회의가 많고 깁니다. 자연스레 집중력이 흐트러져 회의가 길면 길어질 수록 좋은 내용보다는 빨리 끝내자라는 생각으로 용의 머리에서 뱀의 꼬리로 회의가 전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1시간 동안 집중해서 회의를 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어제 소모임도 그랬지만 회의에서도 사업소 원장님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표명하며,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사회 뿐만 아니라 이사회의 근간이 되는 위원회 활동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다른 회원조합의 사업소 원장님들도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의 시간은 1시간에 불과했지만 안건을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서로의 입장과 대안들을 들으면서 정말 회의다운 회의를 한 것 같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두번째 미션인 "타인의 시선으로 민들레의료사협을 바라보기"를 미리 작성해둔 보고서를 다시 한번 훑어 보았습니다. 아침에 증자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함께 작성 했습니다. 이틀간 민들레의료사협에 있으면서 느꼈던 내용들을 정리했는데 크게 건물 등 하드웨어 부분과 소모임 등 소프트 웨어 부분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적었습니다.
인상깊은 점이라면 3층의 조합사업부 사무실이 조합원 공간과 분리되었다는 점인데 제가 안산의료사협에서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공간과 조합원 공간을 분리하자고 주창했던 일들이 생각났었고 민들레의료사협에서는 이미 그렇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간을 분리한다는게 업무효율은 높아질 지 몰라도 조합원들과의 만남과 대화 즉 소통은 약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민혜란 선생님도 이 부분에 공감하며 앞으로 어떻게 조합원 공간을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제가 어제 조세종 이사장님과의 대화에서도 느낀 부분이지만 직원들간 조직문화가 굉장히 수평적이고 탈권위적 입니다. 거기에 더해 앞서 언급한 사업소 원장님들의 위원회, 소모임 등의 결합은 결코 다른 조합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원장님 스스로 조합원들과의 스킨쉽이 굉장히 강하다는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후기는 마지막 날인만큼 민들레 의료사협에 대해 전반적으로 언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업소에 들러 사진도 촬영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민들레의료사협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게시판을 활용한 효율적인 공간 사용인데 환자권리장전, 소모임 시간표, 소식지 등 아기자기하게 잘 꾸몇습니다. 비록 사업소 공간은 제가 구석구석 살피지 못해 많이 촬영을 못한 부분도 있고, 또 사업소 공간 자체를 의료인들이 업무효율성을 고려해서 의료기기 및 소품 등을 배치하기 때문에 비전문가인 제가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7시10분 부천행 버스를 타고 올라갈 예정입니다. 2박3일동안 민들레의료사협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가는것 같습니다. 이런 에너지를 토대로 내일부터 연합회에서 다시 한번 기합을 넣고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연합회 교육홍보 담당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