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몇글자 적어보며 민들레의료사협 탐방 첫째날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7월 1일 연합회에 첫출근을 했고, 최봉섭 이사님으로 부터 연합회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님께서는 신입직원인 저를 위해 8월달에는 회원조합을 방문해 회원조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회원조합에 있는 활동가들과 네트워킹을 위해서 지방에 있는 회원조합은 2박3일 일정으로, 수도권에 있는 회원조합은 하루 일정으로 현장연수 날짜를 정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8월 3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내고 4일 월요일에는 하루종일 여독을 푸느라 정신이 몽롱했습니다. 사무국 회의를 마치고, 뉴스레터를 일정부분 수정한 뒤 노트북을 챙겨 퇴근했습니다. 노트북은 혹시나 회원조합에서 실무적으로 지원요청이 있을시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챙겨야 했고, 또 이렇게 후기를 적을 수 있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눈을 뜬 순간부터 현장연수를 간다는 생각에 굉장히 설레었습니다. 8시40분 KTX를 타고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홍보위원회 때문에 대전에 몇번 갔지만 언제나 KTX를 타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꼭 마치 기차여행을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윽고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법동에 위치한 민들레의료사협 본점에 도착했습니다. 반갑게 송직근 선생님께서 맞이해주셨고, 곧 원지윤 선생님과 함께 소식지를 전달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원지윤 선생님은 같이 홍보위원회를 하고 있고, 소식지 발행에 대한 실무를 하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습니다.
대부분 조합들은 소식지를 발행하면 소전사나 우편발송을 통해 조합원에게 전달하는데 반해 민들레의료사협은 우편발송과 더불어 아이쿱생협, 한살림 등 지역거점에 소식지를 배치해 조합원들이 직접 가져가게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민들레의료사협만의 특징인데 바로 협동조합간 기본적인 네트워킹이 잘되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소식지 전달을 마치고 민혜란 사무국장님이 계시는 둔산 지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네비게이션의 장난으로 이리저리 헤메었지만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작년 조직활동가 5기 때 둔산 지점을 방문한 적이 있어 친근했습니다. 둔산 지점에는 한의원과 치과가 있는데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으로 민혜란 사무국장님과 함께 민들레의료사협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했습니다.
민들레의료사협의 탄생 배경과 조합원 수 등 기본적인 현황, 나아가 마을모임, 소모임, 위원회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있었습니다. 안산의료사협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민들레의료사협에서는 이런 것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질문을 했고, 함께 토론했습니다.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를만큼 열성적으로 토론을 했고 마치 인터뷰를 하듯 질문하고 답하고 또 질문하고 답하는 등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조합이든 실무자들의 고민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또 소모임과 마을모임을 어떻게 운영하면 조합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을까? 소식지로 한정된 조합홍보를 어떤 방식으로 더 다양화 할 수 있을까? 결사체인 동시에 사업체인 협동조합의 목표를 어떻게 하면 둘다 충족시킬 수 있을까 등등.. 실무자들로 하여금 엄청난 고민과 스트레스는 주는 과제이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들 때문에 더욱 자신을 채찍질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현재 민들레의료사협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증자사업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하면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 그 방안에 대해서 좋은 제안을 부탁하셨습니다. 안산의료사협에서는 요양원 확장 출/증자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리플렛 제작과 마을모임에 참석했던 경험 밖에 없어 잠시 멈칫했습니다. 어려운 과제였지만 사무국장님께서 저를 위해 시간도 내주셨고, 또 많은 분들이 친절히 맞이해주셔서 그 보답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한참 동안 고민을 한뒤 혼자서 브레인스토밍을 했습니다. 메모장에는 생각나는 아이템들이 하나둘씩 적혀져 있고, 내일 법동으로 출근을 하면 이를 구체화 할 수 있도록 기획안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법동 사업소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철학연습 소모임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민들레의료사협 조세종 이사장님의 강의도 들을 예정이고, 나준식 양방 원장님과 서온철 한방 원장님과 미팅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마 본격적으로 민들레의료사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참 민들레의료사협에서는 숙소로 산호여인숙을 제공해주셨는데 오래전부터 숙박을 했던 곳이였고, 최근에 몇몇 젊은 활동가들이 모여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독특한 테마를 토대로 여인숙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과 내일 여기에서 2박을 하고 목요일날 6시30분까지 근무를 한 뒤 다시 서울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다음주에는 전주의료생협으로 그 다음주에는 원주의료생협으로 현장연수를 갑니다.
비록 연합회 업무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현장연수 기간동안은 최대한 회원조합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회원조합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연합회에서도 이에 맞게 다양한 사업도 진행할 수 있고, 회원조합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연합회 교육홍보 담당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