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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별 소개
※ 정원은 강좌별 10명입니다.(예외: 중고등부 철학 20명)
※ 더 상세한 소개는 첨부된 문서를 다운받아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1. 초대말씀
우리는 인문학을 왜 공부할까요? 가장 단순한 답은 보다 잘 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다는 건 때때로 우리를 불편한 혼란 속으로 빠트리고는 합니다. 매끈한 TV화면처럼 단단해보이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그 갈라진 틈새 너머에 듬성듬성 비치는 미심쩍은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내 일상을 바라본다면 엄마는 밥 하고 아빠는 누워서 뉴스 보는 흔한 저녁 풍경을 마주했을 때 꽤나 복잡한 심경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재미로 보는 티비 프로그램의 이모저모를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기다리는 101명의 아이돌 지망생 앞에서 ‘내가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지?’ 하는 가슴 철렁한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겠죠. 너무 흔해서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쳐왔던 매일 매일의 장면들 앞에서 문득 위화감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그 낯선 감각 속에서 여태껏 익숙하게 살아왔던 세상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건 아마 우리의 삶은 ‘지금은 이대로도 괜찮다’는 안일한 거짓말이 깨어지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잘 살기 위한 첫 걸음은 이대로도 괜찮다고 주문을 걸며 불안을 견디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을 고달프게 하는 것들에 대한 의심과 질문 속으로 용기 내어 걸어 들어가는 일이 아닐까요. 이번 여름, 익숙한 일상에 균열을 일으켜 틈새 너머의 수상한 세계를 마주하기 위한 일주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 개설 강좌
초등부 문학
내 머릿 속을 리셋 (5강)
★ 틀에 박힌 교훈은 그만, 생각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책읽기
△ 참가자 12~13세 △ 일시 8월 7~11일, 오후 1시~3시
혹시 내가 점점 재미없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나요? 방학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 ‘참 감명 깊었습니다!’ 말고는 더 할 말이 없다거나,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정답이 아닐까 봐 말하길 주저하고, 상상력을 발휘해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진다면…. 그래요. 뭔지 알아요. 마음껏 너의 생각을 말해보라고는 하지만 진짜로 아무 말이나 하도록 허락해주지 않는 세상인걸요. 혼나지 않는 생각들 위주로 거르다 보면 가뭄이 든 것처럼 생각이 메마를 수밖에요. 이러다 내 머릿속이 콘크리트 벽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리면 어쩌죠? 앞으로도 매일 틀에 박힌 것처럼 비슷한 생각만 하다 보면 교장쌤 훈화 말씀처럼 노잼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거!
아래 준비한 다섯 권의 책은 딱딱해지고 있던 당신의 머릿속을 다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줄 처방전이에요. 이게 문학이 여전히 우리에게 쓸모 있는 이유죠. 맨날 시험지 답만 맞추는 재미없는 인생을 사느라 잃어버렸던 것들을 되돌려주거든요. 다섯 살배기처럼 궁금한 게 많고, 어른들의 틀에 박힌 생각들일랑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 틀에 순순히 갇힐 생각도 않는 아이들을 만나 봐요. 과거의 여러분들도 소설 속 주인공 못지않았답니다. 내 머릿속도 그 애들처럼 자유분방했던 시절로 되돌려 봅시다!
1강_ 천둥 치는 밤 : 잠 못 드는 밤, 상상하는 밤 (미셸 르미유, 비룡소)
2강_ 꽃 피우는 아이 티스투 : 질문이라는 이름의 꽃 (모리스 드뤼옹, 길벗어린이)
3강_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 남들과 다르면 뭐 어때 (루이스 쌔커, 창비)
4강_ 노랑 가방 : 누가 내 머리를 꿰맸나? (리지아 누네스, 비룡소)
5강_ 클로디아의 비밀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E.L 코닉스버그, 비룡소)
초등부 토론
하라마라 성의 비밀 (5강)
★ 우리를 위한 걸까, 어른들을 위한 걸까? 토론으로 풀어보는 초딩을 둘러싼 말들
△ 참가자 12~13세 △ 일시 7월 31~ 8월 4일, 오전 10시~12시
너 그 소문 들었어? 밤 12시가 되면 학교 옥상 한복판에 시커멓고 으스스한 성이 나타난다대. 그 성의 맨 꼭대기 층에는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했어. 먼저 다녀온 애들이 말하길, 성문 앞에 귀를 찰싹 대고 있으면 그 안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해. 그게…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뭔가를 하라거나 마라거나 하는 그런 말들이라던데. 아, 맞아! 그래서 다들 그 성을 ‘하라마라 성’이라고 부른다고 했어.
자, 이제부터 할 얘기가 진짜 중요해. 하라마라성은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층씩 올라 갈 때마다 누군가가 “공부해라!” “욕 하지 마라!” “예의를 지켜라!” 같은 말들을 외쳐댄대. 보물을 찾고 싶다면 이 모든 잔소리들을 참으면서 위로, 위로, 또 올라가야 하는 거지.
또 하나 중요한 사실! 이 성에는 하라마라 성주가 살고 있는데 그는 성질이 아주 고약하다네? 그래도 만약 운이 좋다면, 그에게서 하라마라성의 숨은 비밀에 대해 들을 수도 있을 거라고 했어. 성의 비밀이라니! 혹시 보물보다도 더한 게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오늘밤 나는 친구들이랑 하라마라 성으로 찾아가볼 작정이야. 어때. 너도 같이 하라마라성의 비밀을 풀러 가보지 않을래?
1강_ 공부를 하라 : “진짜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2강_ 욕하지 마라 : “그럼요, 저는 절대 안 해요^^.”
3강_ 어른을 공경하라 : “정말 공경받길 원하신다면···.”
4강_ 가만히 있어라 :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5강_ 하라마라 성주에게 던지는 도전장
중등부 대중문화
TV, 잘 보고 있습니까? (5강)
★ 잘 나가는 방송의 조건, 유행으로 읽는 사회
△ 참가자 14~16세 △ 일시 8월 7~11일, 오전 10시~12시
여러분이 만약 방송국 PD라고 가정해봅시다. 성공적인 방송을 만들기 위한 기본 조건은 대중의 마음을 훔칠 만한 핫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일 테지요. 물론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럴 땐 타 방송국의 성공 전략을 참고할 수도 있겠죠. 실제로도 방송가에서 이런 식의 참고 또는 모방은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채널은 달라도 컨셉은 엇비슷한 여러 예능과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방송국으로서는 이미 검증된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었기 때문이겠죠. 한편으로 제작자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유행에도 마땅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아저씨들이 모인 예능 프로그램이 연달아 쏟아져 나오는 요즘의 경향은 우연이 아닙니다. ‘프로듀스 101’은 소녀 편에 이어 소년 편까지 대박을 쳤습니다. 이 역시 우연은 아닙니다. 흙수저 청년의 고달픔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 바탕에는 헬조선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불안감이 반영되어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은 그때 그 때의 사회적 이슈, 화두, 유행을 기민하게 반영해서 제작됩니다. 그렇게 포착된 유행은 미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우리의 일상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요즘 TV 프로그램들의 유행 요소를 분석해서 그 밑바닥의 배경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그곳에는 지금 현재, 가장 뜨겁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한국 사회의 현주소가 자리하고 있을 테니까요.
1강_ 아재 예능 전성시대
2강_ 내 꿈은 쇼미더머니
3강_ 당신이 원픽을 고르는 사이에 (feat. 프로듀스 101)
4강_ 흙수저 드라마의 진실
5강_ JTBC의 변신을 믿어도 될까?
중등부 정치경제
보이지 않는 손, 10대의 삶을 흔들다 (5강)
★ 청소년을 위한 정치경제학 입문
△ 참가자 14~16세 △ 일시 7월 31~8월 4일, 오후 1시~3시
2016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사람들은 광장을 촛불로 가득 메웠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권력을 악용하던 철옹성 같던 정권을 무너뜨렸고 많은 이들이 그 결과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씁쓸함을 토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독재를 몰아낸 후 이 나라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민주화됐다고 믿었건만, 현실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인간의 역사에서 정치적 권력은 언제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이용됐습니다. 반대로 경제 역시 그 흐름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정치적 위치에 영향을 줘왔습니다. 더군다나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 현재 재판 중인 누군가가 워낙 엉망진창이었을 뿐, 지금까지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의 이 둘은 우리 일상에 특히 부정적인 방향으로 큰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사실을 자각하고 분석하지 않은 채 단순히 정권을 교체했다는 사실에만 도취된다면, 지난겨울 광장에서는 승리했지만 일상에서는 패배한 불행한 역사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강좌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경제 이론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 분석틀이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보다 나은 일상을 향한 실천을 고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이론 없는 실천만큼이나 실천하지 않는 이론 역시 학교에서 배우는 그런 공부들과 마찬가지로 공허하기 그지없으니까요. 이번 강좌가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좀 더 구체화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강_ 아무도 원하지 않은 자유 : 자유와 평등의 관계
2강_ 내 행복의 대가는 너의 불행? : 시장원리에 대한 이해
3강_ 내 노동의 손익계산서 : 노동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지는가
4강_ 보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 : 사적 소유와 공동체적 소유
5강_ 청소년주의 선언 : ‘청소년’이라는 소수자 집단의 정치성
중고등부 철학
지금, 여기, 청소년의 페미니즘 (5강)
★ 청소년의 일상에 페미니즘이 던지는 질문들
△ 참가자 14~19세 △ 일시 7월 31~8월 4일, 오후 3시 30분~6시30분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의 언어를 통해 이 세계의 성차별적 구조를 설명합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도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며 일상의 성차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당신이 꼭 여성이 아니라도 페미니즘은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페미니즘이 맞서 싸우려는 것은 ‘남자’가 아닌, 성차별이고 이것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뒤덮고 있는 문제니까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페미니즘의 언어로 바라본다면, 그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많은 여성이 페미니즘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설명하게 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조건 속에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에 하나의 이야기로 삶의 모든 부분이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학교에서 마주치는 동성인 교사와 이성인 반 친구들을 볼 때, 어떤 순간에는 성별의 위계가 작동해 동성의 교사가 더 가깝게 여겨지기도 하고, 다른 순간에는 나이와 권위의 위계가 작동해 이성의 친구들이 더 가깝게 여겨지기도 하지 않나요? 이처럼 우리 삶에 작동하는 차별은 ‘성’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의 기준에 현실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일상으로 끌어와 우리의 현실을 설명하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페미니즘을 받아들이는 데 더 필요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일상은 페미니즘을 통해 어떻게 설명될 수 있고, 또 설명되지 않는 빈 부분은 어떻게 채워낼 수 있을지를 함께 이야기해 본다면, 어른이 된 후의 페미니즘 대신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청소년의 페미니즘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요?
1강_ 청소년의 일상에 찾아온 페미니즘 한 조각 : 우리와 페미니즘 사이의 거리 좁히기
2강_ '소녀'가 되기 위해 필요한 9가지 꿀팁 : 소녀의 얼굴 뒤에 숨은 이야기
3강_ 순결이데올로기와 청소년의 술래잡기 : 허락되지 않은 것들의 세계
4강_ 보이지 않는 노동에 갇힌 사람들 : 재생산의 몫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5강_ 당신과 나의 해방이 만나는 곳 :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꿈꾸다
중고등부 인문학 입문
인문학, 세계를 보는 창 (5강)
★ 나다의 인문학 강좌가 처음인 청소년들을 초대합니다
△ 참가자 14~19세 △ 일시 8월 7~11일, 오후 1시~3시
인문학적 사고는 나로부터 대상으로부터 세계로부터의 ‘거리두기’의 연속입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어떤 공부든 기본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판단에 대해 끊임없이 거리를 두는 태도 없이는 학문적인 성취와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공부에, 특히 중고등학교 공부에 ‘거리두기’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그 대답은 아마 다들 아실 겁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실종된 공부의 과정은 공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뿐더러 그 속에 토론을 밀어 넣는다는 것은 거의 절망적인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인문학적 사고 따지지 말고 토론만 어떻게 안 되겠니, 말하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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