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갑천 다리밑에 모여 달렸습니다.
나원장님, 은정샘, 직근샘, 혜란샘, 서온철
코스는 갑천 kbs 방송국에서 가수원방향으로 4km 달려서 반환점을 돌아 유림공원까지 와서 갑천을 건너 달렸습니다.
유림공원에서 갑천변을 따라서 송강에서 신탄진으로 넘어가는 신구교까지 달렸습니다.
신구교를 건너 다시 반대편 갑천변으로 kbs 방송국까지 달렸습니다.
총 길이는 30km 정도 되었습니다. 달릴 땐 내심 30km를 훌쩍 넘기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거리를 재보니 30km정도 였습니다.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처음 1시간 달리고, 15분 걷고, 1시간 달리고, 15분 걷고, 1시간 달리고 마지막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다음달 공주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하려면 오래 달리기가 필요해 다들 새벽에 모였습니다.
지난주에 하프를 달리고, 연이어 하프 이상 거리를 달릴 걸 생각하니 좀 부담되는 거리긴 했습니다. 새벽 5시라는 시간도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모임 장소에 나가니 날은 어둡고, 빗방울도 한두방울 떨어졌습니다. 하나둘 모여 각자 챙겨온 물과 간식거리를 베낭에 넣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시간은 늘상 달리던데로 별 무리없이 달렸습니다. 이후에 15분 정도 쉬면서 걷다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1시간은 처음 과는 다른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힘들다고 느껴지고, 어깨근육이 뭉치고 뻐근해지고, 다리가 무거워지고, 발바닥에서 열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아~배고프다~~"라는 느낌이...
두번째 1시간을 마치고는 다들 베낭안에 있는 간식거리들과 마실꺼리들을 바닥냈습니다.
다시 15분 정도 쉬면서 걸은 다음에 마지막 1시간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앞의 두시간과는 다른 느낌들이 몸에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그정도 거리와 시간을 달린적이 없어서인지, 그냥~ 힘들었습니다.ㅎㅎ
다리는 무겁고, 발바닥은 열나고, 몸이 쑤시는거 같고...
의식도 점점...'달리기 싫다~'라는 생각만...
앞에서 느꼈던 1시간의 거리보다 더 멀고, 길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원촌교에 도착해서 달리기를 멈추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지인 kbs 방송국에 도착했을 땐, 내 몸이 내몸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온몸이 쑤시는 고통과 먼 거리를 달렸다는 성취감이 뒤섞여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하프까지는 달리기를 통해 내몸이 변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달린것 같았는데, 풀코스를 목표로 한 이후에는 즐거움보다는 거리를 정복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빨리 풀코스를 끝내고, 다시 달리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