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퇴원하고 7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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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감사합니다(uniquekyh) | 작성일 | 2012-08-01 | 조회수 | 9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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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척하지 않을거야 다 잘하지도 말거야 일을 많이 하지도 못해 조금 일해도 슬기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해볼래 아는 것은 조금은 잊을래 빠르게 하지도 말거고 서둘러 결정짓지도 않고 힘들면 누워서 잘꺼야 아프면 울면서 받아들일래 배고프면 천천히 씹어먹고 밥먹고 식후30분 뒤 약 먹는거야 식전에 먹는 약은 자꾸 잊어버려 그래도 약을 먹어야 낫는걸 알지 걷기운동하고 윗몸일으키기 해야되 목마르면 맑은 생수 찾아 마실래 냉장고에 있는 가공음식 다 버리고 신선하고 건강한 채소와 과일로 날 창조하는 생각으로 먹는거야 주방에 있던 낡은 거 다 치우고 요리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고 옷방에 들어가 옷걸이를 가지런히 하고 입기 싫어 보이는 옷은 다 모아서 버리고 책장의 읽기 싫은 책은 다 빼버리고 방엔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나무화분뿐 자주 열이 나면 찬물에 얼굴을 씻고 눈이 아파오면 인공누액을 한방울 두방울 뿔테안경은 잠시 두고 렌즈도 껴보고 손이 더러워지면 비누에 깨끗이 닦고 더운 여름 창문을 열어 바람이 잘 오게 빗질을 하며 먼지를 모아 쓸어 버리고 천으로 방을 닦아가며 마음도 청소하고 한달만에 길어진 머리는 미용실서 자르고 내일은 입고 싶은 원피스를 사야지 얼굴에 향기로운 꽃향 크림도 바르고 여름 신제품 시내구경 cgv가서 영화보기 신발도 아주 비싼거 새로 사야지 온종일 집정리를 하고 세탁기 빨래도 하고 헹굼타임엔 피죤 블루비앙카액을 넣었어 퇴원기념 시도 짓고 제목은 마트로시카 하루하루 살아가려면 또 반복해야하잖아 하고 싶은 거 종이에 적어보고 소리내어보고 간결하고 단순하게 변하고 있는거 같아 내가 누구였을까 난 누굴까 이젠 알았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재밌게 사는거야 내가 말하고 싶은거 말잘하고 자유롭게 쓰는거야 내가 상상하는데로 꿈을 꾸며 만들어가는거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자주 전화할래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인간적인 사람들과 일하고 세상이 나를 볼 수 있도록 일할래 돈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돈과 친구할래 내친구 돈으로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거야 세상에게서 섬세하게 감동을 받고 싶어 나도 세상에 영혼을 울리는 깊은 감동을 주고싶어 아름답게 건강하게 긍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신도 믿어보고 신에게 성스럽게 기도도 하고 그리고 진심으로 내자신을 사랑해볼래 이야기해볼래 마주할래 끊임없이 날 알아갈래 푸른 하늘을 올려보고 파란 바다를 바라보고 향기로운 꽃한다발을 사고 그 꽃처럼 살아볼래 넓은 이 우주에서 박혀있는 별같은 나로 빛나볼래 이제 너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져 가 웃으며 장난스럽게 멋스럽게 위트있게 새롭게 귀엽게 상큼하게 유머러스하게 특히 재미있게 한가지부터 하나씩 조금씩 살며시 작게 아주 작게 너무나 작게 시작할래 ps 시가 아니고 일기같네요. 원래 민들레가 개인적 글은 공감 안해주겠지만 퇴원하고 여기 건강해지려는 마음으로 민들레에 적었어요 -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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