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 아침 생방송을 막 끝내고 헐레벌떡 돌아와 진료를 시작하는데,
밖에서 10년전부터 단골이던 할머니가 소리가 들린다.
'아침에 텔레비젼 방송 봤어. 여기 나오더라... 근데 왜 나한테는 그동안 조합가입하라고 안했어?'
밖에서 조합가입하신다고 시간이 좀 걸린다.
진료실에 들어오셨길래,
'그래도 그동안 한번쯤은 조합가입 권유 했을걸요?' 했더니,
한사코 아니라고 하신다.
그래, 단골환자인데 조합원이 아니라면 뭔가 불일치가 있다.
조합원이더라도 단골환자가 아닐 수는 있지만 말이다.
모든 단골환자들이 조합가입하는 그 날까지...
Q1. 얼마 전 민들레의료생협이 ‘대통령 상’을 수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역 사회적 기업으로는 최초라고 하죠? 이번 상의 의미가 남다르실 것 같애요. 어떻습니까?
- 우수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인데요 자신과 가족, 이웃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역주민과 민들레의료생협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활동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2. 아직 민들레 의료생협이 어떤 단체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단히 설명 부탁드릴까요?(*의료 생협이 어떤 단체인지 그리고 의료생협이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설명)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과 가족, 이웃의 건강한 삶을 위해 지역주민이 만든 자발적인 협동조합이구요.
-주민들이 조합원이 되어 자발적으로 출자하고 참여해서 ,주민이 주인인 의료기관이나 사업소, 활동들을 만들어, 함께 소유하고 운영하면서 나와 가족, 이웃과 지역사회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해지자고 하는 일입니다.
-주민들이 의료나 건강문제에서 단순한 소비자의 위치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자기 삶의 주체이듯이, 의료나 건강에 있어서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스스로 그리고 이웃과 함께, 의료전문가들과 협동해서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민들레의료생협의 탄생배경이라면, 2000년 의약분업과 관련한 갈등, 의사들의 파업을 겪으면서, 의료정보나 의료기관의 이용, 의료인에 대한 신뢰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났고, 의료와 관련해서 단순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참여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지요.
Q3. 현재 민들레 의료생협에 가입된 사업소(병원)과 조합원들의 수는
어떻게 되나요? (*사업소는 이름과 위치를 모두 적어주세요. 자막으로 처리합니다)
-민들레의료생협이 운영하는 의료기관, 사업소는, 대덕구 법동에 민들레 의원/한의원/치과, 5대암검진과 직장검진, 영유아검진등 각종검진을 하는 건강검진센터, 어르신들 돌보는 노인복지센터, 방문간호를 전문으로 하는 가정간호사업소, 마음의 건강을 다루는 심리상담센터가 있고
-올해 둔산동 한가람아파트 건너편에 아이쿱생협, 한살림생협 등과 협동해서 의원/한의원/치과를 새로 열었습니다.
-조합원수는 약 2천7백세대 정도 됩니다.
Q4. 특히 ‘거리 건강검진’을 통해 지역 보건예방활동 덕분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하는데요- ‘거리 건강검진’ 어떤 의료활동인가요? 그리고 그 외에 주요 활동도 함께 소개 해 주세요.
-거리검진은 의료인이 아닌, 조합원들이 기본교육을 받고 자원활동을 통해서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나 모임, 행사 등에서 혈압, 혈당, 체지방검사 등을 체크해서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하자고 하는 활동입니다.
-의료생협이 하는 일은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요구에 맞게 민주적이고 환자의 권리를 중시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의료기관을 잘 운영해 나가는 것이고, 또한 일상에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일들을 함께 해나가는 것입니다. 조합원들은 마을모임, 대의원모임, 이사회 또 환자권익위원회, 재정위원회, 홍보위원회 등과 같은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이런 일들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각자의 관심이나 처지에 맞게 교육이나 강좌에 참여하고, 자신이 속한 마을모임이나 각종 소모임 등을 통해서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배우고, 자발적으로 실천해나가면서 또 그런 것들을 또 이웃이나 지역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일들을 합니다.
-마을모임에서 채식을 함께 실천한다든가, 건강체조를 함께 배운다든가, 핵문제등에 관한 강좌를 열기도 하구요. 최근에는 현미채식건강실천단 사업으로 스스로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구요
-이번에 둔산에 제2의료기관을 만들면서, 아이쿱생협과 함께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Q5. 그렇다면 의료생협이 운영하는 병원과 일반병원은 어떻게 다른가요?
-의료기관을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함께 협동조합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니 지역주민, 환자 등의 조합원이 주인인 병원인 것입니다. 내병원이다 이렇게들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환자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환자-의사라는 관계 이전에 조합원, 이웃으로 만나니까 신뢰도가 높지요.
-그러니 수익성이 낮더라도 유기농한약재를 사용한다든가, 항생제나 주사제를 적게 쓰고, 적정진료와 일상생활에서의 예방과 관리를 중요하게 다루게 됩니다.
-또 심리상담센터라든지 가정간호사업소와 같은 일들은 우리와 이웃의 삶에서 꼭 필요한 일이지만, 사업성이 있거나 수익성이 있거나 한 일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우리가 십시일반 협동해서 우리 스스로를 돌보고 또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자고 하는 일이기에 운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의료생협의 병원과 사업의 이용은 지역주민 누구나 가능합니다.
Q6. 지역민 즉 조합원이 주축이 되어 운영이 되는 병원이라면-
조합원으로서 가장 큰 혜택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조합원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주인인 병원을 갖는 것이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와 의료기관을, 이웃같은 주치의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얻는 것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 보다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교육과 활동들에 참여할 수 있고, 함께 하는 건강한 이웃들을 만나는 것이 또한 혜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의료생협의 여러의료기관, 사업소를 이용하면서, 또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들도 다른 곳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 또 비보험진료부분에서 조합원들에게 주어지는 경제적인 지원도 출자금 3만원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매년하는 온 가족의 예방접종들, 건강검진이나 임플란트와 같은 고가의 치과진료, 한약치료 등에서 온 가족이 조합원으로서 동일하게 혜택을 받습니다.
Q7. 의료진들도 의료생협을 통해서 많은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시나요?
- 의료생협이 지향하는, 함께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길에 조합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일선에서 의사로서 역할을 하면서 참여하는 것이니까 보람이 크지요. 의료생협에 참여하는 의사가 많지 않다보니, 여기서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받을 수 없는 신뢰를 공짜로 받으며 일하니 자긍심도 크구요.
Q8.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싶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가입하면 되나요?
-대전, 충남지역의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구요. 출자금 3만원 이상을 내고 가입서를 작성하시면 조합원이 되고, 마을모임, 소모임, 위원회, 대의원, 이사 등으로 참여하고 활동하시면서 됩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거나 사무국에 연락하시면 안내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