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일일 것만 같던, 민들레 의원의 조영숙샘, 이주현샘이 둔산민들레로 떠나는 일이
이제 실감이 나기 시작하네요.
이 사람들처럼 물불 안가리고 네일 내일 따지지 않고 헌신적인 사람들을 보내야 한다니, 자식 키워 떠나보내는 느낌...ㅎ
이런 인재들을 또 만나서 법동의 빈자리가 메꾸어지려면 더 많은 시간들이 필요하겠지요.
그래도 최고로 잘 갈고 닦여진 모습으로 둔산민들레의 시작을 위해 쓰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참 다행이고 뿌듯해요.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사람대로 새로이 시작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들이 많겠죠.
남아있는 사람들은 빈자리를 어떻게 메꾸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에,
둔산민들레도 우리 일인데도 허전함이 먼저인건 어쩔 수 없네요.
게다가 죽이 잘 맞았던 천성아 원장님 조차 자리를 뜨게 되니(최종 확인된건가? 다시 마음 안바뀌시려나..ㅠ)
두달만 혼자 버티면 된다 하고 있었는데, 버팀목이 하나 툭 부러져버린 느낌...
그나마,
오늘 점심먹으러 나서다 잠시 마주친, 법동과 둔산에서 일하실 새로운 치과원장님 두분을 포함 세분의 원장님으로 새로운 기운으로 기지개를 켜는 치과와,
다시 서온철 원장님 혼자 진료하시지만, 한의원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활기가 느껴지니,
숨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네요.
앗, 아니지... 의원에 제2진료실 원장님을 빨리 구해야 하는데, 많이들 찾아봐 주세요.
그래야 맘놓고 조합원들에게 검진!검진! 외치죠.
벌써부터 슬슬 검진에 치이기 시작하는데...
내 코가 석자인걸...
저는 개인적으로 또,
민들레에서만이 아니라 집에서 조차 같은 상황을 만납니다..
'자기'를 내려놓고 '수행'의 길을 가듯 둔산민들레의원으로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시작하려는 아내의 결정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집안, 가족 생활들이 어떤 방향으로도 채 정리되지 못한 상태로 엉거주춤하고 있으니까요.
3월에 같이 보러가려고 예매해두었던 서울의 '춤'공연도 취소했어요. 주말에 계획했던 가족여행계획도 다 접었고...
그거야 어떻게든 살아질테니 염려되는 바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서 이 일을 하는 저와는 또 다르게 이 일을 맞이하는 아내의 발걸음에 호흡맞추는 일이 제게는 새로운 상황이지요.
어쨌든 나는 내 길이나 잘 가야지요. '내'가 없이...
점심시간 끝나가네요.
주루룩 대기창에 올라와 있는 환자들 만나러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