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전사태에서 우리가 놓친 교훈 (좋은글 있어서 퍼왔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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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은숙(ranjung3) | 작성일 | 2011-09-28 | 조회수 | 8550 |
지난 9월 15일 오후 쯤,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데 대략 30여분인가 정전이 되었다. 노트북으로 작업 중이었어도 인터넷이 안되니 일이 진행이 안되었다.
외근을 다녀온 직장동료는 이 일대가 다 정전이라고 전해줬다. 그러더니 얼마 안있어 인터넷에 전국 주요도시에 정전사태가 났다는 속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상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란다. 정전의 원인이 이상고온으로 인해 갑자기 급증한 전력수요 때문이라는 공식발표가 있었고, 전국에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는 블랙아웃 상황까지 갈수도 있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전기요금의 5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800원 보상비 책정소식에 네티즌들의 질타가 있었고, 모 의원의 북한 테러라는 주장까지 나도는 등 정전 한번에 대한민국이 엄청나게 들썩거렸다. 올 겨울을 걱정하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린데일리 기사] "문제는 올 겨울 이상 한파가 몰고 올 동계피크다. 해마다 겨울철 전력피크 오면서 우리나라 초침이 ‘동계 전력대란’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평균기온은 2009년보다 1.6도 더 내려간 영하 0.4도를 기록했다. 특히 올 겨울은 지난해와 같은 강한 한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전력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오는 12월 이후의 기온을 지금 전망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올해는 평년기온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한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급격한 기후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상 이변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및 기사출처: 그린데일리 9월 18일자 기사, "최악의 정전사태...겨울이 더 두렵다") 상황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다음과 같은 말로 일단락 된 듯 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력수급상황을 정밀점검하고 조치단계별로 문제의 소지를 점검해 유사사태를 막겠다” “지경부와 관계기관이 함께 보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태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정전이 또 한번 일어나면 우리는 한전과 정부를 비판하는 일만 반복하면 되는 일일까? 환경운동가이자 명상가인 희망피리 이종민씨(희망메신저 그룹, 저서:위기의 지구, 희망을 말하다)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도시문명의 취약성을 되돌아 보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그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정전사태는 얼마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최근들어 빈번해진 각종 자연재해를 "인체가 이물질이 몸속에 들어가면 구토나 설사를 통해 배출시키려고 하는 것처럼, 생명체인 지구도 지진, 화산폭발, 허리케인, 폭설 등을 통해 자체 정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는 이종민씨는 "자연재해와 함께 많은 시설들이 파괴될 경우 전기 공급이 원활하다고 볼 수 없"고 지진으로 인한 발전소 피해 가능성도 이야기 하고 있다. 세계가 지진으로 떠들석해도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기상청 경고를 보면 이종민씨의 주장이 충분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 기사] 5년 안에 최소한 규모 5.0을 넘는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상의 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상청 고위 관계자) 기상청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반도는 10년 주기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다"며 "5년 안에 6.0 이상의 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반도에선 1978년 충남 홍성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994년(전남 홍도 4.9)과 2004년(경북 울진 5.2)에서 잇따라 규모 5.0 안팎의 지진이 발생했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도 있어 기상청은 다음달 초 지진연구 인력 3명을 중국 백두산 기상관측소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진 및 기사출처: 한국경제, 9월 20일자, "5년 내 한반도 큰 지진 올 수 있다…기상청 경고") "한반도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화산폭발과 지진이 잇달아 일어날 것입니다. 일본에서 화산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백두산은 초읽기에 들어간다는 신호이지요. 백두산의 화산폭발은 내년 중반부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구의 내압을 이기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맨틀이 균열을 일으키므로 약간 앞당겨질 수도 있습니다."(81p) 게다가 전지구적인 기상이변이 점점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전력생산에 영향을 주는 석유 공급문제 또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종민씨는 그의 저서를 통해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 지구 문명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 높습니다. 하지만 이미 석유 생산은 그 정점을 지났습니다. 피크오일이 지났다는 뜻이지요. 여기에 더하여 2011년~2012년에 있을 기상이변은 주요 산유국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28-29p) "물론 주요 산유국 모두가 지진 피해에 의해 공급을 중단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진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유전이 파괴되기보다는 유전을 개발하고 운송하는 시스템이 마비된다고 보시면 더 정확합니다. 석유는 있으나 그것을 퍼 올리는 것과 필요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잦은 기상이변으로 바다를 통한 석유 수송조차 불안정해져서 제때에 수급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런저런 불안정 요인에 의해 석유가격은 폭등하게 될 것입니다."(30p)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할 수 있을까? 우선, 현재 지구적인 각종 상황들로 인해 정전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만 도시를 떠나지 않는 이상 단기적인 대비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종민씨는 도시문명의 문제점을 간략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대안을 내놓는다. "앞으로의 지구는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수백, 수천만이 좁은 도시에 밀집해서 어디에서 오는지도 모를 음식을 먹고 누가 만드는지도 모를 제품들을 대량으로 소비하며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많은 인간들, 엄청난 상품들과 쓰레기들, 공간을 가득 메운 오염된 공기와 소음들. 이제 그 모델은 종언을 고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겠지만 그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흐름에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입니다." (p149) "생태공동체가 지구 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생태적인 삶은 흙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흙에는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기 위한 모든 기운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무수히 많은 미생물과 생명체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흙은 생명이고 뿌리이며 고향입니다. 인간의 비극은 그런 땅에서 멀어지면서 생기게 된 것입니다. 흙을 만지는 순간 인간은 DNA 속에 자리하고 있는 본질적인 생명의식과 공명하게 됩니다. 모두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 하고, 또 누군가는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해 낼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이 진화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는 흙을 만지고 땅을 직접 가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 교사라도 땅을 일구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동체의 삶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조화를 통해 서로 에너지가 확장되며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또한 현재의 인류가 가진 물질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지구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생태공동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난 여름, 인간태권V 김재훈박사(전 국방과학연구소 재직, 블로그:blog.naver.com/sorryearth)와 한달동안 함께 했던 희망살림국토종단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걷기였는데 종단하면서 몇군데 생태공동체를 탐방한 적이 있었다. 그중 인상깊었던 곳은 단연 대체에너지로 유명한 산청 민들레 공동체였다. 많은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그곳은 일년에 한번씩 일주일 동안 외부전원을 모두 차단한 체로 생활한다고 한다. 전기를 안쓰는 생활이 아닌 자체 동력만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도시에 몰리면서 인간은 너무나 많은 자립능력을 상실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흙과 함께라면 잃었던 능력이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by 희망메신저 서포터즈 어린왕자친구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지구인들이 풀어넘겨야 하는 숙제입니다. 지구인들이 한마음이 되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숙제입니다. 희망메신저그룹 ▶ 리더: 희망피리 이종민 68년생/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환경운동연합 간사 역임/ (사)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 역임 / 풀빛문화연대 운영위원 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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