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민들레 만들기....
아직 충분히 달구어지지 않았죠?
어제, 2002년 창립선언문을 다시 찾아 읽고,
월요일 시청에서 열릴 모임에, 또 오후의 한밭생협 모임에 나서서 이야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뭔가 새로운 흐름이 제 안에 생기는 걸 느끼네요.
그래,
우리가 어느새 사업성, 경영적성과를 먼저 보는 눈에 익숙해져서,
재정적인 성공과 실패에 대한 걱정이 걸음을 주저하게 만드는구나.
우리 일을 조합원들과 새롭고 신나는 도전을 이루어가는 일로 보는 눈은 움츠러 있구나.
지난 10년간 우리가 한시라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은 적이 있던가,
아직은 우리 일이 사업과 활동의 성과로 빛나기 보다는, 존재 자체로 가치가 더욱 빛나는 일인가 보다.
그런 일에 마음을 내고 함께 해주었던 초기 조합원들도 떠오르고...
새로이 시작해서 여러 어려움을 속에서도 즐거이 헤쳐가면서 감당해가고 있는 한국의료생협연대의 다른 의료생협들도 떠오르고...
그동안의 경험이 있으니 더 기술적이고 세련되게, 더 많은 조합원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으니, 더 위험요소는 줄이면서 더 안정적으로, 더 쉬우리라는 생각은, 겉모양에 대한 것일 뿐이다.
아니, 오히려 우리는 10년전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황야에 깃발하나 꽂는 심정..ㅋ 이건 너무 신파조...
겨우 300명이 10년전 이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우리가 가진 자산은 얼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