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놓으려구요.
송촌동 사시는 배현민 조합원님에 대한 이야기.
아마, 오래전 아버님 병환치료하면서 인연이 되었던 것 같은데,
질병에 관해서든 치료에 관해서든 스스로 참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고
그런 내용을 진료실에와서 묻곤 하시지요.
제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것을 오히려 배울때도 있구요.
진료팀을 위해 간식거리도 자주 사다주시곤 하시지요.
요 며칠전에는, 진료실에서 쓰는 노트북이 너무 느리다는 것을 발견하시고,
학교에서 (선생님이신데) 컴퓨터관리일도 자청해서 하시는데, 교체해서 안쓰는 램카드가 있다고 하시더니,
어제는 가져오셔서 직접 컴퓨터를 열어 끼워주셨는데, 불행히도 잘 안맞아서 가져오신 정성은 받지 못했지만,
컴퓨터를 좀 더 빠르게 쓸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으로 조정해주시고,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셨어요.
이렇게 신경써 주셔서 고맙다고 사례를 해야겠다고 인사를 했더니, 오히려
"조합원으로서 당연히 관심갖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인데요..뭘... 치과처럼 떠나지 마시고 오래도록 계셔주시면 됩니다"
그러시고 나가셨어요.
감동과 함께 정신이 번쩍 차려지는 순간이지요.
고맙기도 하고, 이런 무수한 조합원의 신뢰와 애정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지요.
최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운 치과사정에 대해서 조합원들은 이렇게 자신의 일처럼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시는구나 싶어
미안하기도 했구요.
이사, 대의원, 위원회, 활동조합원만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아도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조합원들의 지지와 지원속에 우리 민들레 있는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