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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살림의료생협 발기인 선언문
오랫동안 준비했던, (가)살림의료생협(구 (준)여성주의의료생협)이 지난 3월12일 발기인대회를 했습니다.누구나 처음이 있습니다. 우리 저마다의 처음을 떠올리며 발기인 선언문 전문을 싣습니다.----------------------------------------------(가)살림의료생협 발기인 선언문우리는 오랫동안 키워왔던 건강에 대한 꿈을 담아 의료생활협동조합을 만들고자 오늘 모였습니다. 건강이 이미 상품이 되어가고 있고, 개인의 불건강에 대한 책임이 각 개인에게 점점 돌려지고 있는 이 때 우리는, 지금부터 건강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기 위하여,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보건의료 영역이 시장경제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도, 의료인과 비의료인이 갖는 의료정보가 똑같을 수 없다는 것도, 현재의 의료가 사회적 차별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 포기하거나 개개인의 탈출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바꿔가기로 결심했고, 그래서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우리는 스스로 사회적 자본을 모으고, 그 자본으로 우리의 가치와 지향을 실천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며, 그 의료기관의 여러 서비스를 통해 우리와 이웃의 건강을 지킬 것입니다. 아플 때 충분히 치료 받고, 아프기 전에 예방할 것입니다. 이것이 의료생활협동조합의 핵심입니다.우리의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성별, 성정체성, 가족의 형태 등 그 어떤 차이도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여성주의 의료를 실천하려 합니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진료를 넘어 평등하고 조화로운 환자-의사 관계를 추구하고, 치료 중심의 진료실 의료가 아닌 지역과 사람-사람의 관계를 살피는 지역사회 의료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성, 노인, 이주민,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에게 힘이 되는 의료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러한 의료야말로 우리의 지역 내에서, 주민들의 역량에 의해서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우리는 여성주의 운동이 협동의 다른 이름이라고 믿습니다. 역사적으로 항상 돌보는 사람이었던 여성의 힘을 긍정하고, 서로 돌보고 돌봄 받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지역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나와 우리 마을이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의료생활협동조합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