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묻는다.
"요즘 바쁘죠?"
난 습관적으로 대답한다.
"아..네..;; 총회 때문에 쫌.."
돌아서서 생각해본다.
최근 나의 주요업무는 제6차 민들레 대의원 총회 준비이다.
상무이사회, 이사회, 예산기초안 작성회의, 지원부서회의, 사업단별 평가회의, 총회준비위원회 1차회의, 마을모임, 마을모임후속 확대상무이사회, 지원부서회의, 총회준비위원회 2차회의, 다시 상무이사회, 지원부서회의... 이런 과정들을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총회까지 아직 몇 번의 회의가 더 남아있다.
왜 이렇게 많은 회의와 절차가 필요할까?
협동조합 7원칙 중.. 제2원칙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민주적?
민주적[民主的]:구성원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는. 또는 그런 것
그렇다.
민들레의 구성원은 조합원이다. 민들레에 있어 조합원은 구성원이자 주인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민들레를 구성하고 있다. 사는 곳, 하는 일, 나이가 서로 다르다. 다른 만큼 욕구 또한 다양하다.
-병원비에 대한 조합원의 혜택이 더 많아져서 더 부담없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전 병원 갈일이 별로 없는데요. 병원가는 일 말고 민들레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없나요?, 너무 멀어요, 민들레가 착한일들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급여 올려주세요 등등...-
여러 절차를 거치는 것은 좀 더 많은 조합원의 목소리를 총회에 담으려는 노력이다.
총회는 지난해 사업과 다가오는 새해 사업을 함께 나누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견수렴을 위해 많은 절차와 회의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부족할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의 그릇에 담는 일, 민주적 관리의 시작이다.
민들레가 좀 더 많은 사람과 그들의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말할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