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정초가 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을 <토정비결>앞에 모여들게 하는 토정 이지함.
그가 화담 서경덕에게 가르침을 얻기 위해 산방을 찾았다가 숙제 3가지를 받는데...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을 찾으라는 숙제는 그 중 두번 째 숙제입니다.
읽으시는 분들도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중에 자신이 어떤 덕을 갖추었는지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면
좋을 것 같고, 더불어....민들레 의료생협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며 민들레 의료생협이 어떤 덕을 갖추었는지
더불어 헤아려보면 좋을 것 같아서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 이 글을 올려봅니다.
민들레(= 민들레 의료생협).
민들레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해동이 되면 싹을 틔우기 시작해서 3월말부터 4월에 걸쳐 노란 꽃을
피웁니다.
첫번째 덕은, 모든 환경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것이랍니다. 즉, 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앉으면 장소를
불문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싹을 내는 것...그 꽃이 민들레(=민들레 의료생협)죠...^^
두번째 덕은, 씨앗(= 민들레 홀씨)이 다른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제각기 멀리 날아가 자수성가하는 것으로
이는 모험심이 강한 것이랍니다....요즘 열심히 민들레를 알리려고 애쓰시는 것을 보니 우리 조합원들도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너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길은 분명 무엇이든
배가 될테니 말입니다. 사랑도 두 배, 행복도 두 배가 될테고, 힘듦은 나누고 고통과 슬픔도 함께 어루만지며 말입니다.
세번째 덕은, 새벽 먼동이 트면 어느 꽃보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근면함입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소리 소문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그 모습을
민들레 꽃에서, 민들레 의료생협 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네번째 덕은 민들레는 약재로 쓰인다는 것이죠....민들레 의료생협내에서는 누구나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민들레 꽃이나 민들레 의료생협이나 같다는 말이 이해가 되시겠지요?
민들레의 흰 즙은 흰머리를 희게 하고 종기를 낫게 하며, 학질 등 열을 내리게 할 뿐 아니라
결핵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만성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민들레 생잎을 씹어 먹으면 효과가 있고,
종기가 났을 때도 짓찧어 붙이면 좋답니다. 그 뿐이 아니죠. 꽃이 피기 전의 민들레를 통째로 말려서 포공영이라는
약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피를 맑게 하고, 열독을 풀고, 종기를 삭히며, 멍울을 헤쳐서 병을 낫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 산모의 젖몸살과 여러 부위의 종기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혼자서 습득한 지식으로 치료를 하기 보다는 전문의료진을 찾아가 제대로 된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은 꼭 기억하셔야 되겠습니다. 민들레의 효능에 대해서는 시대가 달라져 그 효능도 혹시 달라졌을지 모르니
민들레 한의원의 한의사 선생님께서 한 말씀 해주셔도 귀한 지적이 될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덕은...꿀이 많고 향이 진해 멀리서부터 벌들을 끌어들이는 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공감하시겠군요. 민들레 꽃이 그러하고 또한 우리 민들레 의료생협이 그러하죠.
여섯번째 덕은 한뿌리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데 동시에 피어나지 않고 장유유서의 차례를 지키는 것이랍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그 차례가 있는 법이죠...지금 자신의 삶이 힘들다 해서 영원히 그럴 거라는 법은 없습니다.
힘겨운 삶도 열심히 최선을 다 해 살다보면 분명 애쓴만큼의 결과가 찾아오겠지요.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노력은 다 삶의 거름이 되는 법이니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풀들이 다 귀한 거름이 되듯
말입니다.
일곱번 째 덕은 한 뿌리에서 자라지만 근친상간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어렵군요. 식물보다 못한...제 자식을 성폭행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 나옵니다만 논하기엔 좀 불편하군요. 하지만 민들레 꽃 한 뿌리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을 귀하게 여기겠지요? 귀한 마음을 가지겠지요?
사람이 보지 못해 모를 뿐이지 패랭이 꽃부터 천 년 된 노송에 이르기까지 덕이 없는 것은 없습니다.
민들레 꽃을 비롯해
풀을 안다는 것은 생물을 아는 것이요,
생물을 안다는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이요,
사람을 안다는 것은 자연을 아는 것이요,
자연을 안다는 것은 천지를 아는 것이요,
천지를 안다는 것은 다시 풀을 아는 순환의 법칙을 아는 것이랍니다.
세상 공부란 것도 알고 보면 자연의 순환법칙, 삶의 순환법칙을 아는 것입니다.
민들레의 여덟번째 덕은 무엇일까요?
어둠과 날씨가 흐려지는 명암의 천기를 알고 꽃잎을 여닫으니...선악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이랍니다.
자신의 민들레 꽃잎을 어떤 때에 여닫아야 할까요? 그 답은..모두가 마음속으로 아주 오랜동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할 때나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귀한 마음을 내본다든지 하는 일을 예로 들어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민들레의 아홉번째 덕을 말씀드립니다.
민들레는 어린 잎은 나물을 무쳐먹고, 유즙을 차에 타서 살맛을 더하게 해서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무엇을 세상에 먹게 하고 있는 걸까요?
자신의 덕이 무엇이기에....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성장해서 꽃을 피우고 마지막으로 열매를 맺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 갈 수 있게 하고 있는 걸까요?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돌이켜보니...제가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을 다 갖추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삶이 힘겨워도 제 스스로 힘을 내서 이래저래 애를 쓰는 것을 보니 인忍의 덕이 있는 것 같고,
꽃이 많아 주위에 벌, 나비 끊이지 않으니 정情의 덕이 있는 것 같고, 저 꽃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을
다 갖춘 사람이 되려면 마음을 다 해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겠지요.
더불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바램이 있다면...,<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을 다 갖춘 우리 민들레 의료생협의
모든 조합원들이...함께 머리를 맞대고...건강을 추구하고 생명을 소중히 하며, 공동체 내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서로 힘을 내어...모두가 민들레 씨앗이 되어 바람타고 날아가...자수성가하는 용勇의 덕을 발휘하여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구성원들이 되기를 마음을 다 해 소망해볼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