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보신당대전시당은 3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고사 시행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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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이 초등학교 1학년에서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초중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자체 일제고사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진보신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은 오는 4일 중학교 1·2·3학년을 대상으로 자체 학력진단평가, 일명 일제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12월 3일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대전광역시당은 3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에 적응도 되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까지 시험경쟁으로 내몰지 말라"면서 "일제고사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제고사는 학교의 서열을 정하고,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들의 학력이라는 등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는 아침부터 문제풀이, 쉬는 시간에도 문제풀이, 심지어 예체능 시간과 특별활동·재량활동 시간에도 문제풀이를 시키는 학사파행이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문을 나서면 학원별로 '일제고사 특별대비반'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가뜩이나 바쁜 요즘 아이들의 시간표에 '일제고사 과외'가 추가되었다"며 "심지어 학교생활에 적응과정도 채 거치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조차 이제 시험공부에 매달려야 하니 참으로 안쓰럽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강원도는 이미 2학기로 예정되어 있던 자체 학력평가를 폐지하였고, 경기도와 전북은 일제고사 선택권을 단위학교에 부여했다"면서 "그런데, 왜 대전만 이토록 일제고사를 고집하고, 아이들을 시험과 경쟁으로 내모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까지 시험에 내모는 폭력을 좌시할 수 없다"면서 "입으로만 주장하는 인성교육이 아니라 시험보다는 살아있는 경험을, 경쟁보다는 서로의 관계를 중시하는 교육을 만들어가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 전교조대전지부가 조사한 전국 시도교육청의 2010년 2학기 자체학력진단평가 실시 계획. | ⓒ 전교조대전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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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발언에 나선 장종택 진보신당대전시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초등학교 1학년들에게 대체 어떤 시험문제를 내서 서열을 정하겠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시험을 봐야 할 사람들은 시험만능, 경쟁만능주의에 사로잡힌 대전교육감과 그 교육관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 푸른 가을하늘 아래에서 마음껏 뛰놀고 꿈을 키워야할 우리 아이들이 시험과 경쟁에 파묻혀 봉고차를 타고 학원에서 학원으로 떠돌아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이 한심한 교육관료들의 작태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대전시당은 이러한 대전시교육청의 자체 일제고사 강행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날부터 대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각 당원협의회 별로 서명운동을 펼친 후 이를 취합해 '일제고사 중단 대전시민 청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교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2학기 교육청 자체 학력평가를 실시하는 교육청은 대전교육청이 유일하며, 충남교육청은 오는 12월 10일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자체 일제고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