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건강보험 하나로>>>이제는 '병원비 걱정없는 사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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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재진나무(ojaejin) | 작성일 | 2010-09-29 | 조회수 | 75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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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진보신당 공동기획④] 이제는 '병원비 걱정없는 사회'다"암 환자 둘, 연간 병원비 4000만 원…건강보험이 없다면?"나의 아내는 2001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받았다. 2006년부터는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이라는 항암제를 매일 복용하고 있다. 항암치료와 골수이식 비용으로 우리 가족은 병원에 4000만 원을 지불했고 건강보험공단에서는 병원에 6000만 원을 지급했다. 아내가 매일 복용하고 있는 글리벡 약값은 한 달에 280만 원이다. 이 중에 매달 우리 가족은 14만 원을 지불하고 건강보험공단에서는 266만 원을 부담한다. 글리벡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항암제이다. 약값이 년 간 3300만 원이고 만약 30년만 복용한다고 해도 10억 원이 넘는다.
우리 가족에게 국민건강보험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생명줄'이다. 국민건강보험이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국민건강보험이 없다면 우리 가족은 당장에 아내의 글리벡 약값과 나의 초음파검사, 양전자 단층촬영(PET) 비용으로 년간 4000만 원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아내의 백혈병과 나의 갑상선암이 재발하면 우리 가족의 형편으로는 더 이상 치료를 할 수가 없다. 암 환자는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할 수도 없다. 일단 병에 한번이라도 걸린 환자는 민간의료보험에서 환영하지 않는다. 국민건강보험과 달리 민간의료보험은 건강한 사람에게만 열려 있다. 부모가 모두 암 환자라고 하면 자녀들의 민간의료보험 가입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영화 <식코(Sicko)>는 전국민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에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민간의료보험에서 거부당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공익적 목적이 아니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의료보험의 당연한 생리이다. 비단 이것이 우리 가족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가족 중에서 암, 뇌졸중 등 중증환자가 1명이라도 있는 가족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고통을 겪고 있다. 가족 중 중증환자 1명씩은 있는 현실에서 이런 고통은 대다수 서민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병원비 폭탄을 대비하기 위해 민간의료보험에 눈을 돌려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입거절뿐이다. 당연히 이들이 마지막 기댈 곳은 국민건강보험 뿐이다. 환자이기 때문에 가입을 거절하는 민간의료보험과 달리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국민건강보험이 우리 환자들 입장에서는 병원비 해결의 유일한 대안이다. 문제는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률(2009년 기준 62%)이 낮아서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하나만 믿고 있다가는 큰 코 닥칠 수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 가운데 팽배해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요구 속에서 출발했다. 내용 면에서는 국민이 스스로 내는 보험료를 지렛대로 보험료, 기업, 국가 몫을 지금보다 34%(보험료금액은 평균 1만1000원)씩 올리자는 것이고, 방식 면에서는 기존 사회단체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풀뿌리 시민운동을 선택했다. 100만 명의 시민을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에 동참케 하고 이들의 힘과 의지로 건강보험 재정 지불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병원비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중병에 걸려 입원한다 해도 병원비의 90% 이상을 국민건강보험이 해결해 주고, 어떤 병에 걸려도 전체 병원비가 연간 100만원을 절대 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틀니도 건강보험에서 제공하고, 환자가족의 간병도 걱정 없는 튼튼한 국민건강보험 만들기를 시작하자. 꿈이 아니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에서는 이미 현실이다. 건강보험 하나로, 병원비 걱정 없는 복지국가를 향해 이제 시민이 주체로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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