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봄' 사이트에 들어오세요" = 대전지역 주민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마주봄'(communitycare.co.kr) 사이트를 방문해 로그인하면 무료로 개인별 건강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마주봄'은 마을주도 통합돌봄을 실천하는 '로컬건강플랫폼'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마주봄'에 회원가입한 주민들은 건강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고, 개인별 맞춤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적합한 서비스를 추천받고, 온라인상에서 해당 서비스를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필요시 케어매니저나 건강리더의 도움도 받는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건강 안전 영양 운동 교육 여행 주거 등 다양하다. 주민상태에 따라 신체적 질병치료는 물론 정서적인 문제까지 치유방법을 제공한다. 이에 '마주봄'에는 40개 이상의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등이 참여해 해당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명화 충남대 교수는 "'마주봄'은 대전지역 CB사업의 R&D와 비R&D 부분이 만나는 장"이라며 "건강복지서비스가 연계된 커뮤니티 케어 플랫폼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평가하고 자신에게 맞는 맞춤서비스를 찾는 지역사회 주도 통합돌봄시스템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독립적이고 분절적이던 보건의료-요양-복지서비스가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통합지원시스템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앞서 충남대 산학협력단과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민들레의료사협)은 주민이 참여하는 커뮤니티케어 ICT 통합솔루션이란 주제로 △포괄적건강요구평가시스템 △맞춤형 케어매니지먼트 지원시스템 △커뮤니티케어 통합운영시스템 △커뮤니티케어 참여촉진시스템을 개발했다.
박 교수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지역사회의 건강문제와 사회적 위험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단일질병 중심의 보건의료체계와 공급자 중심의 분절된 서비스를 받으며 불편한 생활을 해왔다"며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소생활권 주민건강공동체 활기 =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시 노인인구(65세 이상) 비중은 현재 11.9%에서 2026년 29.2%로 급증할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 2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또 대전지역 사망원인은 뇌혈관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 만성질환이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로컬건강플랫폼은 CB 활성화사업의 적합한 아이템이다.
대전지역 CB사업 R&D부문이 ICT통합 솔루션을 개발했다면 비R&D 부문은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왔다. 사회적경제연구원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고, 협동조합 세상속의 과학과 민들레의료사협이 참여기관으로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이 추진하는 3가지 개선과제는 △소생활권 주민건강공동체(MHC) 조직과 운영 △케어매니지먼트 기반 구축 △건강분야 CB 자원의 통합과 개발 등이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MHC는 '건강반'이라는 이름으로 48개 조직이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은 약 400명에 이른다. 건강반은 구성원 특성이나 취미관심사별, 건강질환별 다양한 콘텐츠가 활성화됐다.
30~40대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모여 생활과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우토리 건강반', 가족들과 함께하는 '민들레 가족산악회 건강반',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모인 '거북이 건강반' 등이다. 건강반은 '마주봄' 사이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케어매니지먼트 기반 구축과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지닌 케어매니저와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건강리더를 양성한다.
조세종 사회적경제연구원 연구소장은 "지역돌봄을 위해 의료 사회서비스 운동 심리상담 영양 등 CB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해왔다"면서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커뮤니티 케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